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그룹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어윤대 KB 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사원선발 계획에 대해 "예년 600명의 6분의 1 수준인 100명만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청와대에서는 청년 실업 문제로 고민이 커 좋아하지 않겠지만, 사람을 내보내면서 새로 뽑는다는 건 아이러니다"면서 "최소한의 인원만 선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2천~3천명 희망퇴직 추진설'과 관련,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정년이 2~3년 정도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금을 받고 퇴사 이후를 준비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사람들도 그냥 내보내는 게 아니라 다 일자리를 마련해 줄 계획"이라면서 "산하 보험회사가 있는데 보험설계사로 일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어 회장은 9일 IMF.WB 총회가 끝난 뒤 곧바로 보스턴으로 가 최근 KB 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프랭클린 투자자문(Franklin Resources Inc.)을 방문하고 이어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에 들러 대주주들을 만날 계획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10일 이상의 긴 일정인데 정확한 한국 입국일은 아직 모르겠다"며 "오는 23일 전후로 대주주인 ING 그룹 등을 만나 `임직원들이 다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죄송하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말 1대 회장인 황영기 전 회장이 1년 만에 물러난 뒤 강정원 전 행장의 회장 후보 선출과 사퇴 사외이사들의 중도 사퇴,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 등으로 무려 10개월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시달린 뒤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어 회장은 KB가 인수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아공 스탠더드은행과 싱가포르 DBS 은행도 이번에 방문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싱가포르는 가지만 남아공은 안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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