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기농이라고 광고하지만 유기농 인증 표시가 없어 진위를 알 수 없거나 유기농 원료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8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위생용품 21개를 구입해 조사한 결과 유기농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 9개 중 7개에 인체에 해로울 것으로 의심되는 벤질알코올과 향료, 폴리에틸렌 글리콜(PEG)복합물질, 파라벤류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었다.
유럽소비자연합(BEUC)의 화학물질안전사이트(chemical-cocktail.org)나 미국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는 파라벤류는 약간의 내분비계 교란 영향, 향료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벤질알코올은 피부자극과 신경독성 우려, PEG복합물질은 암과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가능한 피해야 할 화학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제품별로 보령메디앙스의 '누크 내추럴 기저귀 크림'은 파라벤류와 PEG복합물질, 향료가 함유돼 있고 같은 회사의 '퓨어가닉베이비 바디&헤어 워시'에는 PEG복합물질과 향료 등이 들어 있다.
아벤트코리아의 '스킨베리 나뛰르 베이비 샴푸&바스, 베이비 크림', 보령메디앙스의 '누크 클래식 페이스크림', 로고나코리아의 '베이비플레게바트링엘블루메', 록시땅코리아의 '맘앤베이비크림'은 벤질알코올이나 향료가 포함돼 있다고 소시모는 설명했다.
성분 표시에 위해 우려 화학물질이 나오지 않는 제품은 비앤원의 '캘리포니아베이비 샴푸앤바디워시(민감성)'와 베이비오가닉의 '유기농베이비 바스워시' 뿐이었다.
또 이번 조사 대상 중에는 제품이나 성분명에 유기농이라고 표시했지만 유기농 인증 표시가 없거나 '그린', '내추럴', '천연' 등의 단어를 사용해서 유기농인 것처럼 오인하기 쉽게 만든 경우가 많았다.
베이비오가닉의 '유기농베이비바스워시'는 '증빙된 유기농 원료'를 사용했다고 홍보했고 유한킴벌리의 '그린핑거 마이키즈 얼굴로션'은 유기농 무르무르버터가 들어있다고 설명하지만 둘 다 말 뿐이고 유기농 인증을 표시하지 않았다.
유한킴벌리의 '그린핑거' 제품들과 존슨앤드존슨의 '수딩 내추럴' 제품들은 제품명에 '그린'과 '내추럴'을 사용했고 보령메디앙스의 '닥터아토마일드 에센셜 모이스춰 워시'와 에코앤해비트의 '베이비 슬리피타임 배쓰', 한국오씨웰의 '네이처트리바스'는 천연 식물성분 등이 들었다고 표시하면서도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유기농 인증 표시는 있지만 함유량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누크 클래식 페이스 크림과 내추럴 기저귀 크림', '퓨어가닉 베이비 바디&헤어 워시', '베이비 플레게바트링엘블루메', '캘리포니아베이비 샴푸앤바디워시(민감성)' 등 5개에 달했다.
유기농이 들어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0.1%만 넣고 유기농 제품이라고 하는지 원료의 99%가 유기농인지 등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송보경 소시모 이사는 "멜라민과 석면 등으로 불안한 심리를 노려 유기농 어린이 위생용품들이 등장했는데 제품만 봐서는 진짜 유기농인지 알 수 없다"면서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유기농 화장품 표시기준이 없는 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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