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경쟁심화 속 르노삼성 생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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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경쟁심화 속 르노삼성 생존법은?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2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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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공공부문 경쟁우위 적극 활용…개인고객과의 접점 확보에도 주력 계획

▲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급격히 경쟁이 심화된 전기차 시장에서 주력모델 SM3 Z.E.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연초 전기차 시장경쟁이 치열해졌다. 올해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주요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공략을 본격화한 영향이다. 이처럼 시장은 급격히 활성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나서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나섰던 르노삼성자동차는 다소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올해 마케팅 등 고객 접점 확보에 더 주력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자체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 전기차 주력모델 SM3 Z.E. 판매량은 2014대로 전년 대비 223.3%의 판매량 증가를 이뤄냈다. 트위지도 691대 판매되며 선전했다. 이는 다른 차량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가 컸다. 판매량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에 이은 2위 수성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도 이 같은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초부터 경쟁차종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8이 22일 출시돼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코나EV, 니로EV, 넥쏘 등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유일한 희망' 볼트EV 또한 안팎으로 시끄러운 회사 상황 속에서도 이달부터 계약물량 출고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BMW 등 최근 내수시장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올해 주요 전기차모델을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에 있다. 

그간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주력해온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시장이 활기를 띠는 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보조금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건 달갑지 않다. 전기차 보조금이 지원되는 물량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정부 보조금 지원대수는 2만여대 수준에 불과하다. 

물량은 한정적인데 계약 열기는 과열되고 있다. 연초 진행된 현대차그룹 코나EV, 아이오닉EV와 한국지엠 볼트EV의 사전계약 물량만 2만4000여대에 달한다. SM3 Z.E. 사전계약 물량까지 더하면 더 늘어난다. 보조금은 신청 후 2개월 이내 출고가 돼야만 지급받을 수 있다. 각 완성차 업체들은 출고경쟁에 목메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고를 시작한 아이오닉과 볼트, 이미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SM3 Z.E.의 경우 출고경쟁에서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신형모델이 지난해 이미 출시돼 올해 초 신차출시 이슈에서는 한 발 비껴나 있던 SM3 Z.E.의 경우 여유로웠던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끌어와 빠르게 판매물량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이 같은 시장변화 속에서도 SM3 Z.E.와 트위지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기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세단으로 분류되는 SM3 Z.E.와 초소형 전기차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트위지의 경우 다른 차종과는 다르게 일정 수요 이상은 견조하게 유지되는 편"이라며 "현재도 계약과 판매 모두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수년간 택시 등 대중교통 분야와 관용차, 지자체 운영차량 등 공공부문에 공을 들여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했다. 또 올해는 다양한 마케팅 루트를 통해 개인고객 확보에도 더욱 힘을 집중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그간 전기차 시장 저변확대에 주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뚝심 있게 그간 해온 노력들을 이어갈 것"이라며 "4월 EV 트렌드 코리아, 5월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등 예정된 전시·박람회에 참가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개인고객과의 접점 마련에도 더욱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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