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는 단국대학교병원 치과대학 김경욱 교수, 서울인치과 엄인웅 원장과 함께 가족의 치아를 가공해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하는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가족 치아 골이식은 사랑니와 충치를 뽑아 일주일간 분쇄 및 처리 과정을 거쳐 이식재로 제작한 뒤 잇몸 뼈가 부족한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한 다른 가족의 잇몸 주변 공간에 넣어 봉합하는 방법으로 시술한다.
이식한 골이식재는 2∼3개월이 지나면 진짜 뼈로 변해 임플란트를 안전하게 고정하게 된다.
서울대병원 김 교수는 유전적으로 같은 가족의 치아를 골이식재로 사용하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전염적 위험이 전혀 없고, 기존의 골이식 재료보다 임플란트의 기능과 수명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치아를 뽑은 뒤 손상된 잇몸뼈는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로 김 교수는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김수관 교수팀과 함께 자신의 치아를 이용해 골이식재를 만들어 시술하는 방법을 2008년 말 세계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이 시술법은 그동안 1만여건이 시행됐다.
그러나 이 시술법은 뽑을 치아가 없는 노인 등에게는 적용이 어렵고, 뽑은 치아로 만든 골이식재가 필요량보다 적을 경우 동물뼈나 합성뼈로 만든 이식재와 혼합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김 교수는 "가족 치아 골이식의 성공으로 앞으로는 교정을 목적으로 치아를 뽑거나 유치 또는 사랑니를 뽑은 뒤 이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골이식재로 보관하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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