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다음달 분양권 전매 제한 그물에 걸리지 않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8·2부동산 대책에서 서울시, 세종시, 성남시, 과천시 등이 전매 제한 지역으로 묶이면서 분양권 거래가 주춤한 상태다. 이들 지역은 전매 조이기에 들어갔고, 대출한도도 축소됐다.
하지만 전매 제한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파주, 시흥, 안양, 인천 부평 등은 전매가 비교적 자유로워 분양 열기가 뜨겁다. 이들 지역에서 12월 한 달 동안 분양물량이 1만8000여가구 쏟아질 전망이다.
◆ 비규제지역,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 ↓ + 대출한도 ↑
다음달 전매 제한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파주, 시흥, 안양, 인천 부평 등의 지역에서 임대를 제외하고 1만8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비규제지역은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민간택지의 경우 6개월, 공공택지는 1년으로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 전매가 불가능한 규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여기에 대출한도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해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40%)보다 높다.
또 상대적으로 1순위 자격도 얻기 쉽다. 현재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지역에서는 1순위 자격이 통장가입 24개월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 또는 1주택 세대주여야 하고, 과거 5년 이내 당첨된 적 없어야 한다.
하지만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 1순위자격을 12개월만 지나면 얻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 대책 발표 이후 비규제지역에서 선보이는 분양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노른자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 SK건설이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송도SK뷰센트럴'의 경우 191가구 모집에 2만3638명이 청약하며 평균 123.7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다.
또 대우건설이 15일 경기도 의왕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의왕 장안지구 파크2차 푸르지오'도 476가구 모집에 6900명이 청약해 평균 14.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비규제지역에서 1만8000가구 분양
건설사들은 다음달 비규제지역에서 대거 분양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A26블록에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3042가구로 운정신도시 내 최대 규모로 구성된다.
GTX A노선(파주~삼성) 파주구간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이 노선이 완공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약 10분대에, 삼성역까지 약 20분대에 도착이 가능하다.
GS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 A1블록에서 '일산자이 2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2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0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경의중앙선 백마역, 풍산역과 인접하며, 일산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3호선이 근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B8블록에 '시흥 장현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 73~84㎡, 총 712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으로는 월곶판교선 장곡역을 비롯해 소사-원시선(2018년 상반기 개통 예정) 시흥시청역과 연성역이 위치해 있다. 단지에서 도보 통학이 가능한 곳에 초·중·고 학교용지가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인천 부평구 부개 인우구역에서 '부개 인우 하늘채'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32층, 7개동, 전용 34~84㎡, 총 922가구 규모로 이중 55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반경 1㎞ 내에 지하철 1호선 부개역이 위치한 것을 비롯해 부광초와 부평동중, 부평여중, 부개여고 등 학교시설과 부평 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신한종합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인 '안양 센트럴 헤센'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규모로, 전용면적 59㎡ 아파트 188가구와 전용면적 27~47㎡ 아파텔 437실 등 총 625가구 규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은 전매 제한 기간이 짧고, 대출한도가 높다 보니 수요자 입장에서는 심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며 "정부의 잇따른 규제 이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