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의 오월동주...결과는?
상태바
KT와 LG유플러스의 오월동주...결과는?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05일 08시 07분
  • 댓글 0

LG유플러스, KT뮤직에 지분 투자...증권가, 시너지 기대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음원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시너지 효과로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추격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의 과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음원서비스 시장에서도 유료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카카오의 멜론과 제휴해 음원서비스 시장에서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5일 KT의 자회사인 KT뮤직에 267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KT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이 같은 과감한 지분투자를 통한 사업협력은 사실 통신업계에선 이례적이다.

   
 

KT뮤직은 멜론에 이어 국내 2위 음원서비스인 '지니'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 음원서비스 가입자(약 700만명)의 57%가 멜론을 이용했다. 이어 지니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150만명(22%)이다.

양사는 VR(가상현실) 음악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추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고도화에 협력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지니를 포함한 다양한 음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KT 역시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KT뮤직이 국내 1등 음원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양사 경영진의 각오도 남다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심 끝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LG유플러스 고객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사가 가진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KT의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 역량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KT와 LG유플러스, KT뮤직의 사업 제휴가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 관측이다. 먼저 KT뮤직 입장에선 기존 최대주주인 KT 외에도 LG유플러스라는 든든한 우군이 생김에 따라 고객 기반을 보다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라는 통신사 캡티브 마켓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통신시장의 5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KT뮤직 내 KT 고객의 비중은 약 90%로 추정되는데, 지니팩이나 KT 고객에게만 적용되던 프로모션 등 다양한 B2B 상품과 혜택을 LG유플러스 고객에게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스마트폰 사용자 대비 유료가입자 비중이 약 15%로 추정되는데,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중 10%만 KT뮤직으로 유입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약 20만명의 순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LG유플러스의 주주 참여로 인한 플랫폼 확대도 기대된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부터는 LG유플러스 스마트폰에 지니가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LG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AI(인공지능)나 커넥티드카 등 전장 플랫폼에도 지니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KT뮤직의 B2B(기업간)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도 음원서비스의 핵심인 다양한 음원 콘텐츠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T뮤직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지니뮤직'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댓글 0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