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쿠아 · 블로크베리…'짝퉁' 휴대전화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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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쿠아 · 블로크베리…'짝퉁' 휴대전화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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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크베리', '노쿠아'...

모스크바 모 전자 상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 휴대전화 업체 블랙베리와 노키아의 가짜 상표명이다.

러시아에 최근 짝퉁 휴대전화가 판을 쳐 소비자와 기업들이 피해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19일 영문 일간지 모스크바 타임스가 보도했다.

통신 포털 모비셋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시장에 나와 있는 휴대전화의 2~3%는 위조 불법 복제품이다. 이 복제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온 것들로 수입가 보다 수십 배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유형도 저질 싸구려부터 진품과 거의 유사한 모델까지 가지가지다. 유명 상표와 비슷한 발음이 나는 상표를 부착해 소비자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키게 하거나, 공식 로고는 물론 마이크로칩, 심지어 나사까지 진짜처럼 흉내 낸 제품도 있다.

시중에 나온 짝퉁 아이폰은 애플 로고에 '캘리포니아 시플(Cpple) 디자인,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찍혀 있다.


모스크바 시내 한 전자상가 점원은 "아이폰 3G와 정확히 닮은 복제 휴대전화를 3천400루블(약 114달러)에 팔고 있는데 메모리 카드까지 사면 가격을 할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사의 유럽 본부 대변인은 "이런 불법 복제품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 추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키아 8800' 제품도 원래는 7만~8만 루블인데 3천 루블에 팔리고 있다.


노키아 유라시아 본부의 한 관계자는 "제품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 불법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법 당국도 홍수처럼 밀려드는 중국제 불법 짝퉁 휴대전화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내무부 경제안보국 관계자는 "불법제품 판매상에 경찰을 모두 붙일 수는 없다. 대량으로 유통되는 통로를 막는 것이 최선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휴대전화 유통 업자들이 세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휴대전화든 뭐든 원하는 것들을 들여오고 있다"며 세관에 책임을 돌렸다.

고객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통신 사업자들 또한 위조 복제 휴대전화 유통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눈치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우리 제품을 본떠 만든 가짜가 러시아에서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다른 구소련 국가에서는 그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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