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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선강퉁(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이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증권사들이 시행 이후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시행된 선강퉁은 국내 16개 증권사가 직접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다.
선강퉁 시행 직전인 지난 10월, 11월 증권사들은 투자설명회, 이벤트 등으로 투자자 유치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삼성증권은 선전지역에 대규모 프라이빗뱅커(PB) 연수단을 보내 현지에서 직접 기업탐방을 진행하고 시장 전망을 확인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지난달에는 전국 5대 도시를 돌며 선강퉁 투자 컨퍼런스(Investment Conference)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전문 애널리스트의 '중국 방문기'를 발간하고, 심천증시 대표 기업 정보를 담은 '심천 대표기업 투자가이드'를 배포하는 등 선강퉁 관련 자료 제공에도 힘썼다.
유안타증권은 자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 '티레이더'를 통해 선강퉁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선강퉁 종목 시세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승 유망종목에 대한 추천과 매매타이밍 제공 서비스도 시행했다.
선강퉁 100대 기업 개요와 국내 기업과의 비교분석 등을 담은 '선강퉁 가이드북' 제공, 선강퉁 종목 고객 대상 모바일 쿠폰 증정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도 선강퉁 관련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들의 투자 유치에 힘썼다. 거래 실적에 따른 무료 지수 조회 행사, 투자설명회 등도 진행하며 업무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선강퉁 매매 거래 시행 후에는 증권사들이 투자자 유치에 시들한 모습이다.
과거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의 경우 지난 2014년 11월 17일 매매 거래가 시작된 후에도 증권사에서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거래 시행 후에도 투자설명회, 이벤트 등의 투자 유치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었다.
막상 선강퉁이 시행되자 시장 관심이 과거 후강퉁에 비해 저조해 적극적인 후속 마케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각 증권사별로 제공받아 취합한 선강퉁 거래대금 자료에 따르면 선강퉁 시행 첫째주(12월5일~9일) 거래액은 1억7161만위안으로 후강퉁 시행 첫주(2014년 11월 17일~21일) 기록한 2억2321만위안에 비해 30% 하회하는 규모였다.
2주 누적 거래액은 더 저조한 모습이었다. 선강퉁 거래대금은 2억3009만위안으로 후강퉁 4억8624만위안보다 53% 가량 적었다.
3주차부터는 선강퉁 거래대금은 일별 자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월간실적으로만 거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거래 규모가 적어 일별 수치 발표에 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의 입장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투자 선택지의 다양성 측면에서 선강퉁 매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후강퉁 시행 초기만큼의 기대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