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입출금 문자발송 '엉망'…소비자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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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銀, 입출금 문자발송 '엉망'…소비자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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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금내역 문자 못받아'… 업체는 '책임전가'만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 SC제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사용하는 진 모(서울, 회사원)씨는 최근 입출금 문자발송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진 씨는 SC제일은행 통장을 사용하며 월 1000원가량의 유료 입출금 문자발송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진 씨의 지인이 SC제일은행 통장으로 돈을 입금했지만 이를 알리는 문자가 오지 않아 다툼이 일어났다.

진 씨가 확인해본 결과 해당 내용은 물론 며칠 전 입금된 금액도 문자 발송이 되지 않았다.

진 씨는 "공짜도 아니고 매월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가 이렇게 엉망이면 은행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 입금내역 문자로 오지 않아…"은행이 문제를 해결해야"

12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입출금 내용 알림 문자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SC제일은행은 1000원가량의 유료 서비스를 통해 계좌 소유주들에게 입출금 내역을 알려주는 문자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해당 서비스가 최근 일부 통신사와 연결 중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진 씨 역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은행에 직접 전화를 걸어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전화를 받은 담당자는 "은행 전산실에서는 해당 내역을 문자로 보냈다"며 "통신사의 문제"라고 변명했다.

진 씨는 자신이 사용하는 통신사인 KT에 문의했지만 역시 "해당 내역은 들어오지 않았다"며 은행의 문제라고 발뺌을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은행에 다시 전화를 건 진 씨가 들은 대답은 "소비자 상담실에 전화해 합의를 해라"는 이야기뿐이었다.

SC제일은행과 KT, 양 사에서 서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애꿎은 소비자는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며 "은행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서비스는 유료로 소비자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은 당연히 합당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자 알림 서비스는 SC제일은행과 소비자와의 '계약'이기 때문에 해당 계약을 성실히 이해하지 못한 SC 제일은행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통신사가 문제의 원인이라도 해당 문제는 은행이 통신사와 합의를 해야지, 고객에게 '통신사 탓'으로 돌리며 발뺌하는 불성실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입출금내역 문자 서비스는 중개 수수료·전산 등 비용이 지출되며 수익이 나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은행의 입장을 대변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개별 사건 말고 들어온 민원이 없어 공식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다"는 대답을 했다.

대부분의 시중 은행들은 입출금 내역 알림을 유료 서비스로 진행한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해당 내역이 '서비스' 개념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소액이라도 금액이 지출되는 이상 '상품'이 되는 것이다.

은행이 수익을 내지 않더라도 개인의 입장에서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은 은행이 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해당 서비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무료로 전환한 곳도 적지 않다. 통신사라는 중간 단계를 없애, 비용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는 이런 방법이 앞으로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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