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TDF 경쟁 뜨거워지나…삼성운용 이어 한국운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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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TDF 경쟁 뜨거워지나…삼성운용 이어 한국운용까지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12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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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한 퇴직연금 시장 확대로 TDF 전망 밝아…
   
▲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조홍래), 삼성자산운용(대표 구성훈)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한국형 생애주기펀드(TDF∙Target Date Fund)에 대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퇴직연금이 노후 설계에서 중요해지고 있어 자산운용사들이 기존 연금펀드와는 다른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미국의 TDF 전문 운용업체인 '티 로 프라이스(T. Rowe Price)'와 한국형 TDF 상품 개발과 펀드운용 등 분야에서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목표일(타깃데이트)로 설정하고, 생애 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조정하면서 운용하는 펀드다.

현재 약 145조원의 TDF를 운용하고 있는 티 로 프라이스는 미국 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TDF 전문 운용사다. 한국투신운용은 펀드로 유입된 자금을 티 로 프라이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할 계획이다.

박진환 한국투신운용 마케팅 기획본부장은 "기존의 자산배분 펀드인 라이프사이클펀드(Life Cycle Fund)는 젊은 사람은 공격적, 나이든 사람은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 단순했다"며 "TDF는 범용상품이지만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자금운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통상적으로 안락한 노후보장을 위한 소득대체율은 65~70%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국민연금이 40% 정도를 해준다"며 "소득대체율 20%를 목표로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득대체율은 연금가입기간 중 평균소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에 비해 연금지급액이 개인의 생애평균소득의 몇 %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한국투신운용은 한국 투자자에게 적합한 TDF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지난 2014년 1월 장기투자상품 전문 운용팀인 '투자솔루션 본부'를 신설하고, 지난해 10월에는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재 TDF 상품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협력사와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이 마무리되면 조만간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한국형 TDF 상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미국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미국에서 1000조원 이상 판매된 TDF를 한국 상황에 맞게 개량해 출시했다.

'삼성 한국형TDF'는 퇴직연금(DC형)과 개인연금 펀드로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한다.

삼성운용은 오는 2020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로 은퇴시점을 구성한 총 6개 TDF 펀드를 출시했다. 설정일인 지난 4월 2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연 3.64%,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55%로 좋은 성적을 냈다.

출시 6개월여 만에 설정액 471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6월말 기준 연금시장의 규모는 107조원, 가입자는 545만명으로 2009년(54조원, 424만명)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며 "연금시장 확대에 따라 한국형 TDF의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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