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의 요구, 삼성전자에 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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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요구, 삼성전자에 득될까?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10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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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특별배당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 미칠 전망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저평가 해소를 이유로 삼성전자에 기업분할과 현금배당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분사가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이득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금배당도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 계열 투자회사인 블레이크캐피탈(Blake Capital)과 포터캐피탈(Potter Capital)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가치 증진계획 제안서'를 송부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제안서를 통해 기업분할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30조 특별배당 혹은 1주당 24만5000원 배당 지급, 분할 후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금산분리, 이사회 신규 선임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것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과 기업분할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사안"이라며 "분할 후에는 합산 시가총액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가도 상승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50조원 시가총액 대비애 올해 말 순현금 80조원, 투자유가증권 12조원, 자사주 35조원 등 127조원은 그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지주회사가 구성될 경우 이 가치는 시장에서 대부분 바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엘리엇의 제안은 삼성전자의 비영업자산의 가치인식 측면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재확인시켜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특수 배당 요구도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배당 규모와 나스닥 상장 등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고민해볼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요구는 배당이든, 어떤 형태로든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 달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기업분할을 위해 배당이나 자사주 배정 등을 더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 규모와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로서는 엘리엇의 요구를 그대로 따를 이유가 없다"며 현실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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