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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이 중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유명 패션거리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하며 중국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현대백화점의 한섬도 최근 중국 현지 업체와 유통계약을 체결해 향후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한동안 국내 패션산업을 주도했던 해외 브랜드가 아닌 순수 토종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까지 넘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에잇세컨즈 상하이 매장 '오픈부터 시끌'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화이하이루에 첫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중국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오픈 전부터 1000명 이상의 중국 현지인들이 문앞에서 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대부분 방문객들이 쇼핑객 4~5개를 들고 다녔다. 향후 매출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 지드레곤과 협업한 의류는 물론 에잇세컨즈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 그 외 한국 브랜드 등이 입점해 중국인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것이 삼성물산측의 설명이다.
중국 패션 1번가로 꼽히는 상하이 화이하이루에는 이미 중국 제조·유통일괄(SPA)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이 즐비한다. 여기에 국내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합류했다. 에잇세컨즈 스토어는 2층 규모에 약 1100평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이다.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사장의 야심작으로도 꼽히는 토종 SPA브랜드다. 글로벌 시장 진출 중에서도 중국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꾸준하게 준비해 왔다. 중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하고자 숫자 '8'과 빨간색, 지드레곤 등을 선택하기도 했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2012년 론칭해 매출액 15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말까지 17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삼성물산측은 예상하고 있다.
◆ 한섬 시스템, 中 독점 계약…향후 브랜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도 최근 중국 유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한섬의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고자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중국 독점 유통계약을 맺었다. 내년 2월부터 중국 현지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섬의 시스템 외에 다른 브랜드들도 중국 현지 유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섬이 가진 브랜드는 '타임'과 '마인', 'SJSJ' 등이 있다. 여기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패션브랜드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중국으로 유통될 한섬 브랜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한섬은 해외 직구 구매자들을 위해 지난해 말 글로벌 모바일 사이트 '더한섬'을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한섬 브랜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생산한 내수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평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조정윤 세종대학교 패션비즈니스 주임교수는 "K패션(국내 패션 브랜드)은 중국 시장에서 이미 산업성을 인정받은 K뷰티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라며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현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이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시장에 대해 이전처럼 '저품질'에 '양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한층 더발전되고 변화된 중국 시장에 맞게 오히려 내수 시장보다 더 좋은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