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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사 친환경 신차 '아이오닉'에 대한 미지근한 초기 시장반응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출시된 경쟁차량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가 소비자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사전계약 프리우스 '10만대' 아이오닉 '502대'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은 4년여 간의 개발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 국내 최초 친환경 전용 차량으로 분류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된 카파 1.6ℓ GDi 엔진과 영구자석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했다.
엔진은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 모터는 43.5마력, 최대토크 17.3kg·m를 발휘한다. 15인치 타이어 기준 연비는 리터당 22.4km다.
첫 출시를 기념해 배터리를 평생 보증해주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과 일반 개인 소비자가 차량 구입 후 30일 이내 차량 불만족 시 동급 당사의 타 차종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일부터 14일 출시 전까지 이어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은 겨우 502대를 주문 받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아이오닉 출시 당시 연말까지 국내 시장 판매 목표를 1만5000대로 밝혔었다.
동력성능과 연비에 비해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좁아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주 타깃층이 구매력이 떨어지는 20~30대인 점이 초기 저조한 반응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토요타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과 일본 시장에 동시에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는 출시 1개월 만에 일본 내에서만 10만대 수주를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 출시 발표회에서 토요타가 밝힌 월 판매 목표 1만2000대의 약 8배에 달하는 수치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상반기 예정된 국내 출시에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0년 선보인 3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풀 체인지된 4세대 프리우스는 '아름다운 지구∙아름다운 자동차'를 개발 콘셉트로 다양해진 트림과 새로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4세대 프리우스는 트림을 다양화하고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며 인기를 올리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올해 전년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친환경차 시장 연간 3만5000대…시장 확대 가능성↑
4세대 프리우스와 아이오닉이 상반된 초기반응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한일 양국 친환경차 시장 규모의 차이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본 내 친환경차 시장이 연간 95만대에 달하는데 반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3만5000대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2020년까지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비중을 현재 2%에서 1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차가 아직은 생소하고 '효율성에만 충실한 차'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이를 없애기 위한 홍보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보증 프로그램과 시승식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 모델에 비해 초반 계약 대수가 많지는 않으나 추후 뛰어난 연비와 퍼포먼스 등을 소비자들이 인지하게 되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이오닉이 추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