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낙관적…한국증시 수혜주는 '전기차'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아시아 주식시장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12일 밝혔다. 한국 증시에 대해선 전기차 관련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킴 도(Khiem Do)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예상하기 어려운 리스크들이 산재하지만 주식 시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도 대표는 "올해 들어 7영업일 간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이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아닌 유동성 때문"이라며 "큰 매도세를 보인 투자자들은 거의 중동 쪽으로, 유가하락에 따라 예상되는 적자를 해소하려 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이대로라면 4~5%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목표인 6.5% 달성을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정부 지출도 늘리고 세금감면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대표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나온다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H주)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했다.
윌프레드 싯(Wilfred Sit)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시아의 성장속도가 점차 줄고 있다"며 "구조적인 소비성장과 우호적인 산업사이클 및 시장개혁,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아시아 주식시장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평가할 때 은행과 석유, 가스, 원자재, 인프라 등 최근 부진한 올드 차이나(Old china)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서비스 업종은 오히려 활황세"라며 "중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제조업이나 건설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싯 CIO는 "이에 따라 소비재와 기술, 환경 업종 등 중국의 '신경제' 부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삼성뿐 아니라 좋은 기술 관련 종목들이 있다"며 "예를 들어 전기차 트렌드와 관련해서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부품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법인 CIO인 박종학 전무는 "올해 국내 증시는 상승 추세에 접어들기보다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등락하는 가운데 지수 레벨은 한 단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지수나 업종을 예측하기보다는 개별종목 선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