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2 고위급 접촉 2일차 재개 'DMZ 도발' 입장차…접점 주목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고위 당국자 2일차 접촉을 23일 오후 3시 30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재개된 가운데 회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차 접촉 때처럼 2일차에선 우리 측에선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가 참석해 '2+2' 대화를 전개한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은 최근 서부전선 북측의 목함지뢰 매설과 포격 등 군사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대북 확성기 사용 등 DMZ 일대 심리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측은 목함지뢰 매설이나 선제 포격은 자신들이 한 것이 아니라고 맞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쟁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는 군사 도발 외에도 여타 남북 간 의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요구해온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과 이산가족 생사확인도 회담 내용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접촉은 북한의 접촉 제안에 이어 우리 측 수정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21일 오후 4시경 북한은 김 당비서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김 실장과 김 당비서와의 접촉을 제의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 측도 같은 날 6시쯤 김 실장 명의로 김 당비서가 아닌 황 총정치국장과의 접촉을 원한다는 수정 통지문을 보냈다.
결국 이번 회담은 22일 오전 9시경 우리 측 수정 제안이 북측에 받아들여져 황 총정치국장과 김 당비서가 나오기로 하고 김 실장과 홍 장관이 접촉에 나올 것을 요청한 북측 요청에 우리 측이 응하면서 성사됐다.
앞서 지난 20일 북한은 경기 연천 지역을 포격한 직후인 20일 오후 5시경 북한군 총 참모부 명의 전통문을 통해 '48시간 이내(22일 오후 5시 전)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남북의 고위급 접촉에도 불구하고 군은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워치콘(Watch Condition)' 2로 2단계 격상,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군은 남북 고위급접촉과 무관하게 북한의 '성동격서식' 전방위 도발 가능성에 대비, 수중 탐지·감시전력과 최전방 포병 전력을 대거 보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