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루프 2차례 수리해도 마찬가지… 회사측 "일반적 현상인데…"

"비 올 때나 새차 할 때마다 물이 차안으로 들어오는데 하자가 아니라니…, 두 차례에 걸쳐 수리를 받고 몰딩을 교체했는데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
"볼보 S80 D5는 선루프 유리와 차단막 사이에 물받이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 물의 유입을 예상하고 설계된 것으로 설계상의 특성이며 하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회사 관계자)
소비자 최 모 씨는 지난 3월 서울 JK모터스 압구정동지점에서 구입한 2009년식 볼보 S80 차량에 물이 들어와 회사측과 하자여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최 씨는 열 흘 뒤 3800km정도 주행했을 때 처음으로 자동세차를 하던 중 닫혀 있던 선루프를 통해 상당량의 물이 차내로 유입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곧바로 회사측에 항의해 성수동 정비센터에서 수리를 받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회사측 관계자와 세차 검증을 통해 물이 유입되는 것을 확인하고 선루프 몰딩까지 교체했지만 여전히 물이 샜다.
그런데 최 씨가 세차장에서 똑같은 모델의 다른 차량에서는 물이 전혀 새지 않는데 '왜 내차만 이런 것이냐'며 JK모터스 측에 항의하자 "공장에서 같은 종류의 차로 검증해보니 다른 차량도 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똑같이 발생했고 이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하자가 아니다"라는 희한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이에 최씨는 "물이 새는 차량이 볼보의 기본 방침이냐"며 강력하게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JK모터스 관계자는 "볼보 S80 D5는 선루프 유리와 차단막 사이에 물받이 구조가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 물의 유입을 예상하고 설계된 것으로 설계상의 특성이며 하자라고 보기 어렵고 공장에서 같은 모델 여러 대의 차량을 가지고 고객이 말한 상황을 재현하여 실험한 결과 실험대상 차량에서 모두 선루프의 차단막을 열어둔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물입자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차량의 결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이와 관련한 해명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소비자원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 S80 D5SMS는 지난 4월 한달 간 국내에서 130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월 79대보다 64.6% 증가, 수입 디젤차 판매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SUV 차량까지 포함한 전체 수입차 디젤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정지영 기자 freejy@consumer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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