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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푸르른 날에'는 현대 한국의 뼈아픈 역사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극본을 쓴 정경진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3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았다. 2011년 고선웅 연출가가 각색·연출해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했다. 작품은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연출상을 석권하고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올랐다.
기존 같은 소재를 다루었던 작품들은 대부분 역사 현장을 재현하는 사실주의극의 형태를 띤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과거가 아닌 현재 그들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춘다. 작품은 역사적 비극의 실체를 30년간 이루어지지 못한 남녀의 사랑으로 빗댄다. 5·18의 역사적 사실과 정신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은 지금까지 모든 배우가 4년 연속 같은 무대에 오르며 '5월이면 꼭 봐야 하는 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제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던 사연들을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구조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인터파크 후기란을 통해 관객들의 솔직한 평을 들어보았다.
가볍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찡'한 연극
작품은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해학으로 풀어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파크 ID 'pinksky**' 관객은 "연극 '푸르른 날에'는 시종일관 진지하거나 침울해하거나 그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극의 초반에는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몸짓으로 객석에 소소한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먼 일이라고 느꼈던 이 사건이 바로 눈앞에서, 곁에 앉아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인터파크 ID 'pucc**' 관객은 "한참 웃다가 몇 번이나 눈물 훔치면서 본 연극이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친구들도 다 펑펑 울면서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했다. 요즘 힘든 일이 많은데 힐링하고 간다"고 후기를 남겼다.
인터파크 ID 'tonta**' 관객은 "연극 '푸르른 날에'는 시대의 아픔을 지극히 연극적으로 풀어낸다. 공연을 보기 전 많은 추천을 받았는데, 작품이 5·18과 관련해 5월의 대표 연극으로 자리 잡은 것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구성이 뒷받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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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그 대사
'지금 우리'라면 어땠을까
연극 '푸르른 날에'는 진솔한 대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인터파크 ID 'alswlti**' 관객은 "두 시간 동안 공연에 푹 빠져서 봤다. 마지막 대사인 '쓰러진 이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리라'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마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서 그런 것 같다. 만약 그날 그 시간에 우리가 광주에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전했다.
인터파크 ID 'love58**' 관객은 "5·18의 의미를 잊지 말라고 속삭여주는 작품이자, 해학 속에 녹아든 비극이 더욱 가슴을 찌른다. '넘어졌으면 넘어진 데서 다시 일어나라'는 스님의 말처럼 다시 한 번 내 주변에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4월 26일부터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 중이며 6월 8일 막을 내린다. 서울 공연 직후인 6월 13일부터 28일까지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회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초연 4년 만에 작품의 배경이자 역사의 현장인 광주를 찾아 특별한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