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만도 제품 분해-청소는 소비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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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만도 제품 분해-청소는 소비자 몫?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30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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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청소 못해→쉽게 분해" 말 바꾸기…소비자 "사용 꺼려져"
   
 

위니아만도가 자사 에어워셔 제품에서 발생된 구조결함 의혹에 대해 해명은커녕 말 바꾸기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본보 먼지-곰팡이 내뿜는 만도위니아 '에어워셔' 참조)

업체 측은 정화된 공기를 외부로 보내는 '날개' 부분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과 관련해 당초 사용자 스스로 제품을 분리해 청소 할 수 없다는 해명을 뒤집고 '제품 분리가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용자가 제품을 임의 분해하다 고장 내도 무상 A/S가 가능하다는 식의 주장도 펼쳤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위니아만도가 문제를 덮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 분리 청소 못한다더니…"쉽게 분해" 말 바꿔

위니아만도의 최신형 에어워셔 제품인 '에어워셔 맥시멈'에서 제품 결함으로 의심되는 문제가 최근 발생했다. 물과 필터로 정화시킨 공기를 외부로 보내는 날개 사이에 먼지가 수북이 쌓이는 현상이 나타난 것.

제품설명서에 이 부분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는 없었다.

문제 증상을 발견한 후 업체 고객센터로 문의한 소비자는 '사용자가 청소를 위해 임의로 기기를 분해하면 안 된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내부 청소를 위해서는 A/S를 신청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초 위니아만도 측은 본보의 진위여부 파악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을 내부적으로 확인해 보겠다는 말 뿐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날개가 위치한 기계실 부분은 소비자가 분리할 수 없게 돼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본보의 취재가 계속되자 회사 측은 사용자가 제품을 분해해 쉽게 청소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 곳 관계자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고 사용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될만한 사용환경의 특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일반 가정집에서는 이럴 수(날개에 먼지가 수북이 쌓일 수) 없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이 관계자는 "어떤 제품이라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먼지가 쌓일 수 있는데 우리 제품은 쉽게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사용자가 분해해서 청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분해하면 안 된다고 안내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담당자가 잘못 응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사용자의 제품 '임의 분해'를 막는 전자제품 업계의 상식과는 어긋나는 발언이다.

◆ "제품 사용하기 꺼려진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추후 제품이 고장 나도 기기를 분해해서 청소한 것은 무상A/S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서로 다른 내부 담당자들의 해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업체 측 설명이 '억지 주장'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왔다.

직장인 김모씨는 "당장 눈에 보이는 불을 끄고 문제를 조용히 덮으려다 사용자가 제품을 잘못 분해해 고장 나더라도 무상 A/S를 해주겠다는 말을 잘못 내뱉은 것 아니냐"며 "내부 직원끼리도 말이 서로 다르니 사실이 무엇인지 더욱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주부 홍모씨는 "여름철 냉방기를 가동하면 환기를 제대로 못 시켜 에어워셔를 켜 두는 시간이 많아진다"며 "문제의 원인도, 해결책도 모호한 것 같아 제품을 사용하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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