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간송미술관 1년7개월 만에 재개관…미공개 서화유물 전시
상태바
서울 간송미술관 1년7개월 만에 재개관…미공개 서화유물 전시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29일 16시 5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화각 설계도면·간송 유물 구입기록 등도 전시
1년7개월 보수 복원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간송미술관(보화각) 모습.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이 1년 7개월간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34년 서울 성북구 일대에 마련한 북단장(北壇莊) 권역 내 1938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인 보화각(葆華閣)에서 출발했다.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던 간송은 보화각에서 자신이 모은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전하는 데 힘썼다.

간송미술관은 그동안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전시를 열어 간송의 소장품을 공개해 왔으나 건립 후 80여년이 지나며 보수 필요성이 제기돼 2022년 9월부터 문을 닫고 보수 정비에 들어갔다.

공사 마친 간송미술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새로 문을 연 간송미술관은 80여년 동안 유지돼 온 건물의 외관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내부는 전시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전시장 창호는 이중창으로 바꾸고 전시장 조명에도 신경을 썼다. 보화각이 처음 생겼을 당시 간송이 일본 오사카에 주문해 만든 진열장도 일부를 그대로 사용한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점자 표기판도 새로 만들었다.

재개관전으로 1934년 북단장 개설부터 1938년 보화각 건축 과정을 재조명하고 보화각 설립 이전까지 간송이 수집한 미공개 서화들을 소개하는 '보화각 1938' 전이 다음달 1일부터 열린다.

1층에서는 한국 1세대 근대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북단장과 보화각 설계 도면이 최초로 공개된다. 도면에 설계된 건물을 3D 모델링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키오스크도 설치됐다. 간송의 진열장 스케치, 안종원(1874∼1951), 이한복(1897∼1944) 등 당대 유명 서화가들이 북단장 개설을 축하하기 위해 쓴 서예 작품과 위창 오세창(1864∼1953)이 쓴 보화각 현판도 전시된다.

공사 마친 간송미술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층에서는 보화각 보수·복원 과정에서 재발견된 서화 유물들을 소개한다. 철종과 고종의 어진화가였던 도화서 화원 백은배(1820∼1901)의 '백임당풍속화첩'과 1930년 제9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인 심산 노수현(1899∼1978)의 '추협고촌' 등이다. '백임당풍속화첩'은 은밀히 길을 나서는 여인을 그린 '월하밀행'과 돈 많은 양반이 자신의 서재로 어린 기녀들을 부른 '초기서재' 등 아홉 장면을 담은 풍속화첩으로,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화풍이 섞여 있는 그림들을 볼 수 있다.

8월말∼9월초에는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전에서는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중 국보와 보물 등 유명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인사말하는 전인건 관장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이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보화각' 복원ㆍ보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