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곰팡이 내뿜는 만도위니아 '에어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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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곰팡이 내뿜는 만도위니아 '에어워셔'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31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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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결함 불구 계속 판매…분리청소 못해 실내공기 되레 오염
   
 

위니아만도가 개발한 '에어워셔' 일부 제품이 '구조 결함'을 안은 채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물과 필터를 통해 정화된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날개' 부분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이 포착됐다. 제품 구조 특성상 사용자가 이 부분을 분리해 청소 할 수도 없어 쌓인 먼지를 그대로 마실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 측은 수일에 걸쳐 '원인 파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해 소비자들 사이에 의혹이 일고 있다.

◆ "아이들이 먼지와 곰팡이 매일 먹고…"

A씨는 위니아만도의 최신형 에어워셔 제품인 '에어워셔 맥시멈'을 구입해 6개월 가량 사용해왔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오염된 실내 공기를 물과 필터로 깨끗하게 거른 뒤 날개를 이용해 내보내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최근 제품 주위를 청소하던 A씨는 날개 사이에 낀 수북한 먼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제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봤지만 이 부분을 청소해야 한다는 안내는 없었다.

A씨는 업체 고객센터로 문의했고 "A/S 신청을 하면 수리 기사가 날개를 닦아 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용자가 청소를 위해 임의로 기기를 분해하면 안 된다는 설명도 따라왔다.

A씨는 "먼지가 끼인 모습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 상태로 쓰게 되는 것 아니냐"며 "아이들이 지금껏 먼지와 곰팡이를 매일 먹고 자라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니아만도 측은 본보의 진위여부 파악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 곳 관계자는 "(날개가 위치한) 기계실 부분은 소비자가 분리할 수 없게 돼있다"며 "이렇게 먼지가 쌓인 원인은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품 구조, 사용 환경 등을 모두 확인해본 뒤 연락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일이 지나도록 위니아만도 측은 연락조차 없었다. 원인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제품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면 최악의 경우 '리콜'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어 섣불리 문제의 원인을 단정 짓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정화된 공기를 방출하는 날개에 먼지 덩어리가 쌓이면 공기를 아무리 깨끗하게 걸러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며 "에어워셔 제품은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많이 쓰는데 기기 내부에 먼지가 쌓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위니아만도가 제품의 결함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당분간 에어워셔 제품 사용은 중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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