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 수주전]① 현대건설, 강북 첫 '디에이치' 깃발 꽂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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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하이츠 수주전]① 현대건설, 강북 첫 '디에이치' 깃발 꽂을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1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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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첫 디에이치' 프리미엄 앞세워…사업촉진비 논란 변수

▲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 조감도
▲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 조감도
서울 한강변의 알짜 재건축 단지인 한남하이츠 시공권을 놓고 시공능력 2·4위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격돌했다. 한남하이츠는 공사비만 약 34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올해 첫 재건축 사업장으로 한강변 정비사업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예상돼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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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현대건설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에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강북 첫 디에이치'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를 제안했다. '그라비체'는 축복의 땅이란 뜻의 '그레이스(Grace)'와 건강한 삶을 의미하는 '비바체(Vivace)'의 합성어다.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는 지하 6층, 지상 9~20층 10개 동 790가구, 근린생활시설 1개 동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최고급 아파트 설계를 위해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등의 아파트를 설계한 건축설계그룹사 에스엠디피(SMDP)와 손을 잡았다.

SMDP는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에 혁신적인 설계기법을 적용해 한강 조망 가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서울시 기준에 맞춰 건물의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거실창의 방향을 틀어 한강을 바라보게 했다. 이를 통해 한강 조망이 불가능했던 전용 88㎡ 타입 12가구의 위치를 변경하고, 최상층 테라스 평면을 개발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265개 늘렸다.

마감재도 최고급으로 선택했다. 공사 원가를 높임으로써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에 따라 부과되는 부담금을 낮춘다는 입장이다. 창호와 주방가구는 각각 '한남더힐'에 적용한 이건창호(단열간봉+아르곤)와 독일 명품 주방가구 불탑(bulthaup)을 적용하고, 수전의 경우 5성급 호텔에서 사용되는 이탈리아 명품 수전 제씨(GESSI)와 토토(TOTO)를 사용한다.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과 호텔형 욕실 등 현대건설의 설계 콘셉트인 'H 시리즈'도 적용된다. 여기에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과 워킹 헬스풀, 실내 골프연습장, 스피닝 시설, 대형 사우나 등 입주민을 위한 편의공간이 조성될 계획이다.

다만 현대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2000억원의 사업촉진비가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함께 입찰에 참여한 GS건설(550억원)의 4배에 달한다. 사업촉진비는 조합원들이 아파트나 상가 세입자 보증금 처리, 각종 금융대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다.

시공사가 사업촉진비를 지원하면 조합원이 감당해야 할 자금 부담이 줄어든다. 사실상 이주비 초과 지원이나 이사비 지원과 비슷한 효과다. 한남하이츠 조합원은 550여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조합원 1인당 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는 셈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촉진비는 시공과 관련된 자금이 아니기 때문에 재산상 이득에 해당되는지 따졌을 때 현행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며 "현대건설이 그간 꾸준히 논란이 됐던 금융지원 카드를 또 빼들었다는 점은 우려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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