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국물·장수브랜드 '소비자 지갑' 연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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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국물·장수브랜드 '소비자 지갑' 연 일등공신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24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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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컨슈머타임스 선정 히트상품] ③식음료·주류…불황땐 익숙한 상품 대세

2012년 한국 경제는 다양한 경제 부흥 정책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그야말로 '침체'였다. 계속 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국내 경기는 계속 바닥을 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 해였지만 자동차와 전자는 꾸준히 해외에서 선전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경제상황은 연말이 되면서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며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본보는 2012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자동차, 전자∙IT를 비롯해 금융, 식음료, 건설분야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은 상품들을 정리해봤다.[편집자주]

   
 

◆ '익숙한 것이 좋아' 신제품보다 '리뉴얼' 대세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불황에는 장수 브랜드 제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신상품보다 오랜 기간 판매된 익숙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경향이 나타난다.

올해 식품업계에서는 이 속설이 그대로 입증됐다. 지난해 무섭게 치솟던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다시 '빨간국물 라면'이 강세를 보였다. 기업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보다 인기 제품을 리뉴얼 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뽀로로, 로보카 폴리, 앵그리버드 등 캐릭터 상품은 어린이 소비자들 사이에 특히 인기를 끌었다.

   
 

농심은 '제2의 신라면'을 목표로 '진짜진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4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고소한 매운맛이 특징인 제품이다. 고추의 강렬한 맛을 견과류가 감싸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팔도의 '남자라면'도 출시 10개월 만에 35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매출 200억 원을 기록했다.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야채 혼합육수를 배합한 진한 국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마늘을 사용해 뒷맛이 깔끔하고 여운이 깊은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맛을 강화하거나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리뉴얼'을 통해 판매고를 올린 상품들도 눈에 띈다.

   
 

오리온은 2008년 출시 이후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사랑 받고 있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리뉴얼 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기존 대비 약 30% 가량 두꺼워져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세로형 타입의 패키지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내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1982년 처음 출시된 장수제품 '다이제'는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봤다. 프리미엄 브랜드 '닥터유'로 편입되면서 그램당 통밀 함량은 최대 27% 늘리고 포장 디자인에는 닥터유 로고를 부각시켰다. 리뉴얼 출시 두 달만에 1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매일유업은 '바이오거트'를 23년 만에 '매일 바이오'로 바꾸고 기존 제품 보다 과일 함량이 2배 이상 많은 '매일 바이오 더블후르츠'를 내놨다. 입안 가득 씹히는 과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1g당 1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함유돼 있어 맛과 함께 장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앵그리버드∙뽀로로∙로보카폴리, 어린이 소비자 사로잡아

하이트진로가 100% 천연원료를 사용해 만든 소주 '참이슬' 리뉴얼 제품도 올해 초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판매량 10억병을 넘어섰다.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천연원료를 발효 증류한 순수 알코올과 식물성 첨가물만을 사용해 깨끗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오비맥주는 '카프리'의 맛과 디자인을 젊은 세대 감각에 맞게 17년만에 리뉴얼했다. 새 카프리는 더욱 산뜻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탄산 함량을 높여 톡 쏘는 맛을 강화하고 유럽산 아로마 홉인 프리미엄 헥사홉을 사용해 깔끔한 끝 맛을 자랑한다.

기존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은 친근함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었다.

해태제과는 '앵그리버드' 게임 캐릭터가 들어간 과자와 아이스크림 5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과자인 '치킨통통 Ⅱ 앵그리버드', '계란과자 앵그리버드' 껌 제품인 '앵그리버드 통통' 아이스크림 '앵그리버드 소다맛과 코코아맛' 등이다. 귀여운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강렬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사랑 받았다.

파리바게뜨는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로 장식한 '뽀로로 케이크'를 선보여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케이크 박스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우정, 용기, 사랑, 등을 담은 뽀로로 캐릭터의 세계관과 철학을 구연동화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뚜레쥬르는 '로보카 폴리' 캐릭터를 재현해 만든 케이크를 출시해 주목 받았다. 지난 1월 처음 선보인 이 케이크가 출시 한달 만에 10만개 판매를 돌하파는 등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폴리 주인공들이 귀여운 산타 모자를 쓰고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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