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 경제는 다양한 경제 부흥 정책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그야말로 '침체'였다. 계속 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국내 경기는 계속 바닥을 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 해였지만 자동차와 전자는 꾸준히 해외에서 선전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경제상황은 연말이 되면서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며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본보는 2012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자동차, 전자∙IT를 비롯해 금융, 식음료, 건설분야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은 상품들을 정리해봤다.[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불황이라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보험은 '긴 보장 기간', 투자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등 실속형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100세 보장상품들이 연달아 출시되며 인기를 끌었다.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 심리도 얼어붙어 수익률이 낮더라도 위험을 회피하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상품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 고령화에 부부사망보장·간병보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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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은 지난달 저렴한 보험료로 부부가 사망보장과 생활비보장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신한Big플러스부부사랑보험'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로 주로 30~50대의 중∙장년층 고객들에게 보험가입에 대한 금전적 부담을 줄인 상품이다. 배우자 유고 시 고액의 사망보장과 유가족의 생활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기 시에는 만기지급금을 건강진단비 등으로 활용이 가능해 저렴한 비용으로 든든하게 보장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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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7월 '교보우리아이든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중대한 질병과 교통재해 사고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태아를 비롯해 산모까지 보장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산모가 분만합병증, 유산 등으로 수술하거나 출산 후 임신을 원인으로 산모가 사망해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건강 멘토링 서비스인 '교보맘케어서비스', 건강∙육아 관련 전용 콜상담 서비스인 '든든콜서비스, 병원 안내예약서비스 '헬프맘서비스' 등도 제공해 예비엄마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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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이 출시한 '무배당LIG 100세 LTC간병보험'도 화제다. 이 상품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최대 10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기간병 전문보험 상품이다.
지난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출시 두 달여 만에 2만여 건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 상품이다. 질병 종류와 치료 내용 등에 따라 보험금 지급 기준이 복잡한 다른 상품들과 달리 이 상품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빠르고 명확하게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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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지난 8월 최고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늘리고 보장범위를 확대한 '무배당 삼성화재 운전보험 나만의 파트너'를 내놨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장기간이 최고 100세까지 늘어나 고령운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사회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상해 관련 담보는 물론 갱신형 실손의료비 특약 가입도 가능하다.
운전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인 운전자관절증과 디스크질환에 대해 수술비를 지원해 운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안정' 수익 추구 상품 '줄줄이'
신한금융투자가 5월 출시한 자산배분형 랩 '오페라(Opera)'는 6개월 만에 판매금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오페라는 국내외 주식, 채권, 커머더티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한 계좌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불확실한 금융환경과 저성장∙저물가 시대에 자산배분형 랩 오페라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대안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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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은 '파워 적립식 패키지'로 투자 종자돈을 마련하려는 젊은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상품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월급의 일부분을 차곡차곡 모으는 습관이 중요한 20대를 위한 상품이다.
KDB대우증권이 판매하는 국내외 주식과 원자재 등 200여 개 펀드 중 최대 5개를 골라 가입시기, 적립방법, 적립주기, 적립기간, 지급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적립금을 관리하도록 도와준다. 최소 가입금액은 월 10만원 이상으로 소액 투자자도 투자 성향에 맞게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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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10월 증시하락 위험을 회피하고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매직 로테이션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서브프라임 사태, 유럽 재정위기 등 금융 시장에 수시로 찾아올 수 있는 극단적 증시 하락 위험을 피하고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일반 주식형 상품과는 달리 운용매니저의 시장 전망은 제한적 범위 내에서 수용해 운용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위험를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시의 불확실성 속에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기존의 주식형 상품과는 차별화되는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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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11월 은퇴자들이 수익성과 동시에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누릴 수 있는 '착한 ELS'를 출시했다.
'착한 ELS'는 '1년 내 조기상환' 조건을 없애고, KOSPI와 S&P500등 주가지수가 30%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6.84% 또는 연 8.28% 수익을 매월 지급한다.
타 금융권 상품대비 수익률은 훨씬 높으면서 변동성이 적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월 지급식 ELS가 단기에 상환 될 경우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상품을 찾아 투자해야 하는 단점을 보완한 상품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