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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던 여성과 부딪쳤다는 이유로 '수원 토막사건'에 대한 경찰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경찰청장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시 주택가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후 시신을 훼손한 이 사건으로 누리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A씨(28.여)는 경기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모르는 아저씨에게 끌려왔다"라는 신고전화를 한 후 전화가 끊겼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순찰차와 경찰관 30여명을 투입해 휴대전화가 발신된 기지국 반경 300~500m에서 불이 켜진 상가와 숙박업소 등을 중심으로 새벽까지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여성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후 신고 접수 10시간 뒤인 2일 오전 경찰이 한 상가 주인으로부터 "부부 싸움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를 받고 상가 인근을 집중 탐문해 결국 2일 오전 상가 옆 건물 1층 다세대 주택에서 범인 중국동포 우 모씨(42)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우씨는 A씨를 둔기로 내리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이를 감추기 위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A씨의 시신을 10여개로 토막을 내 여행용 가방과 비닐봉지 등에 나눠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한국에 입국해 막노동을 하며 지내온 조선족 우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A씨와 어깨를 부딪친 뒤 화가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서천호 경기지방 경찰청장은 6일 경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미흡한 현장대응으로 귀중한 국민의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막지 못한데 대해 피해자와 유족,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평재 수원중부경찰서장과 조남권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