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영향…'연 30% 성장' 코리빙 하우스 시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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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영향…'연 30% 성장' 코리빙 하우스 시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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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의 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내부의 모습.[SK디앤디]
SK디앤디의 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내부의 모습.[SK디앤디]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코리빙(공유주거) 분야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시 코리빙 하우스 공급은 올해 2월 기준 7371가구로, 지난 2016년과 비교해 9년 새 4.8배 증가했다. 연간 30%의 시장 성장이 이뤄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양화되는 1인 가구 수요에 맞추기 위한 기업들의 시장 확대도 이어지면서 향후 계속해서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알스퀘어는 최근 지난해 서울시에 공급된 코리빙하우스가 7371가구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는 자료를 내놨다. 체결된 임대 계약 건수는 659건으로 전년 대비 29.0% 늘어나며 빠르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코리빙하우스 시장의 빠른 성장 배경엔 1인 가구의 급증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전국 1인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년보다 약 32만가구가 늘어났다.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 또한 높아졌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전월세 원룸과 오피스텔 외에 새로운 주거환경에 대한 니즈도 늘어나면서 코리빙하우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코리빙하우스는 주방 거실 등 공용 공간을 공유함과 동시에 침실과 욕실 등 개인 공간을 독립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약기간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고, 옵션 등이 전부 포함돼 몸만 들어와서 거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 밖에도 같은 코리빙하우스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거주하는 이들끼리 일상을 교류하는 커뮤니티 활동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색다른 즐거움까지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지난 몇 년 간 불어닥친 전세사기 등 임대차 관련 분쟁의 여파로 개인 간의 임대계약을 기피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도 코리빙하우스 시장이 성장을 거듭할 수 있던 이유다. 코리빙하우스의 경우 운영 주체가 대부분 개인이 아닌 기업이다보니 보증금에 대한 보호가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리빙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 전문 기업 세빌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국내 코리빙 시설의 수용 가능 인원수는 약 7000여명, 코리빙 시설 누적 투자 규모는 약 8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신영그룹 계열 에스엘플랫폼(SLP)은 '지웰홈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고, SK디앤디도 서울시내 '에피소드'라는 코리빙하우스를 선보이는 등 각 각 브랜드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특히 SK디앤디는 자회사 DDPS를 통해 국내 최대 코리빙 기업 '로컬스티치'를 인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로컬스티치는 주로 낙후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마스터리스로 운영하면서 성장을 이어왔다. SK디앤디는 로컬스티치와 합병을 바탕으로 오는 2029년까지 임대주택 5만 가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을 보유한 KT에스테이트가 야놀자클라우드와 '트러스테이'를 합작 설립했고, 리테일 개발사 네오밸류도 로컬스티치와 함께 손을 잡고 리테일·오피스·주거를 결합한 코리빙하우스 '누디트 홍대'를 열었다.

부동산 중개앱 직방의 자회사인 우주도 '셀립' 브랜드를 론칭했고, 공유 오피스사업을 영위하는 패스트파이브도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를 통해 코리빙하우스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코리빙하우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호텔과 오피스텔 등을 인수해 개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을 매입해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동대문'으로 재탄생 시킨 바 있으며, 지난해 모건스탠리와 그래비티자산운용은 강동구 길동의 미분양 오피스텔을 낙찰받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지웰홈스 라이프 강동'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홍콩계 임대주택 전문기업인 위브리빙과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함께 매입해 코리빙하우스로 전환했다.

국내 기업 외에도 모건스탠리가 국내 코리빙하우스 시장에 투자 형식으로 뛰어든 가운데 하인즈와 워버그핀커스 등 글로벌 투자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코리빙하우스 시장의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코리빙하우스의 경우 호텔이나 오피스텔 등의 용도변경을 통해 주로 공급되는 만큼, 기존 주거용 건축물 대비 주차대수 확보가 적게 요구되는 등 규제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요자들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주거형태를 요구하는 시장이 된 만큼, 앞으로 기업들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보증금으로 전문 운영업체의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코리빙하우스의 장점으로 꼽힌다"면서 "외국계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는 만큼 다양한 입지에 다양한 형태의 코리빙하우스 공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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