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은행주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외국인 수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은행주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장 마감 기준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3000원(3.03%)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2.62%), 신한지주(2.18%), 우리금융지주(1.27%) 등 4대 은행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지난주 3.8% 큰 폭으로 오르면서 코스피 하락률 1.3% 대비 5%포인트를 넘어서며 초과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은행주의 강세는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주는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기 직전인 비상계엄 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라며 "그동안 KB금융만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이 지난주에는 신한지주도 상당 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은행주 수급 개선 효과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환율 하락에 따른 모멘텀 발생 기대감으로 국내 기관들은 하나금융을 순매수하면서 대형 은행들의 주가 상승이 도드라졌다"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10만원을 넘어서며 시가총액 5위까지 올라섰고, 신한지주의 경우 7거래일 동안 하락 한번 하지 않으며 빨간등을 켜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들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가 커지고 그 외 은행들의 경우 밋밋한 흐름을 보이는 등 은행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밸류업 모멘텀의 차이로 증권가는 평가하고 있다.
또한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가장 높은 KB금융 외에도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의 1분기 CET1 비율이 13.2%를 상회하면서 주주환원율 상승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원/달러 환율마저 급락하면서 2분기 호실적 시현과 CET1 비율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전망도 밝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당분간 CET1 비율이 높은 대형 은행 지주사로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별 주가 차별화 현상이 좀 더 이어질 수도 있다"라며 "최근 들어 변화되고 있는 외국인 수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은행주 리레이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발생한다고 해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고 환율 관련 모멘텀도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만큼 현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44배는 여전한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밝혔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주가의 결정변수는 주주환원율로 수익성 관련 규제가 나오더라도 주주환원이 현 궤도를 유지한다면 은행주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표심이나 여론, 대외신인도 감안 시 주주친화정책을 약화시키는 정책보다는 강화시키는 정책이 기대되는 시점으로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