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 '승승장구'…중견기업 1분기 영업익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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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만 '승승장구'…중견기업 1분기 영업익 2.7%↓

CEO스코어 조사…"대기업 영업익, 전년比 17.1%↑"
'대내외 복합 위기 속 사업 여건 취약해 역성장' 분석
1분기 대기어·중견기업 실적 증감 현황.[자료=CEO스코어]
1분기 대기어·중견기업 실적 증감 현황.[자료=CEO스코어]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견기업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분쟁, 정치 혼란 등 대내외 복합 위기 속에서 대기업이 견실한 성장 기조를 이어간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사업 여건이 취약한 중견기업은 위기에 노출되며 역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60조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085억원(4.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9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중견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세는 500대 대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60조9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급증한 것과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개별 기업별 영업이익을 보면 한미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142.6% 증가한 696억원을 기록해 조사 대상 기업 중 증가폭(409억원)이 가장 컸다. 뒤이어 원익피앤이(323억원↑), 씨젠(292억원↑), 한국카본(285억원↑), 주성엔지니어링(269억원↑), 에이피알(268억원↑), 위메이드(263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제이앤티씨는 459억원이 감소해 적자전환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었고, 더블유씨피(310억원↓), 톱텍(294억원↓), 삼목에스폼(248억원↓), 피엔티(239억원↓) 등도 감소 규모가 컸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건자재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96억원(-65.6%) 급감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업종 내 기업 40곳 중 25곳의 영업이익이 줄었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지난해 1분기 6곳에서 올해 1분기 11곳으로 늘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도 22.6% 감소했다. 해당 업종 내 중견기업 102곳 중 절반이 넘는 57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 수도 23곳에서 35곳으로 늘었다.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을 필두로 대기업군의 IT전기전자 업체들이 실적을 견인하며 영업이익이 39.5% 증가한 것과 큰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IT전기전자 업종 내 중견기업 간 희비도 엇갈렸다. 인공지능(AI) 특수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반면,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모바일·PC 관련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제지(-549억원·-78.3%), 의료기기(-204억원·-49.9%), 유통(-25억원·-3.6%) 업종의 영업이익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869억원·21.9%), 제약·바이오(431억원·23.0%), 자동차·부품(393억원·18.3%), 조선·기계·설비(379억원·20.3%), 석유화학(215억원·5.1%), 금속·비금속(154억원·6.1%), 생활용품(113억원·4.6%), 운송(87억원·15.5%), 식음료(14억원·1.4%)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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