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국내 친환경 시장 규모가 34조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친환경 생활 실천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들이 전국 성인 소비자 3200명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제도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66.4%(2125명)가 현재 친환경 제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친환경 생활 실천율 점수는 2019년 62.1점에서 2023년 57.1점으로 하락했다.
4대 친환경 제도인 △탄소중립포인트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e-라벨 △온라인 녹색제품전용관을 이용하는 1530명의 58.0%(886명)가 '경제적 혜택'이 있다면 계속해서 제도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4대 친환경 제도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비율은 각각 △탄소중립포인트 29.0%(928명)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20.7%(663명) △e-라벨 9.2%(295명) △온라인 녹색제품전용관 9.1%(290명)였다.
이 중 탄소중립포인트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소비자(928명)가 현재에도 이용하는 비율이 77.5%(719명)으로 친환경 제도 중 가장 높았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혜택'(65.6%, 472명)으로 나타났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도 경제적 혜택의 유무가 제도를 계속 이용하거나 중단하는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제휴처가 적어 더 이상 제도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일부 있다"며 "친환경 생활 실천율 제고를 위해서는 포인트 제휴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응답자의 93.0%는 "느린 배송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느린 배송 제도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했을 때 즉시 배송하지 않고, 배송차량에 물건이 가득 찼을때 배송하는 제도를 말한다. 미국의 의류업체 갭(GAP)과 유럽의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5일이 소요되는 느린 배송에 할인된 요금을 적용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느린 배송 방식 이용 의향 조사 결과, '포인트가 적립되는 느린 배송 방식'을 선택한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57.6%(1815명), '할인쿠폰이 지급되는 느린 배송 방식' 36.3%(1160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배송기간(2일)보다 더 기다려 이 제도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 2175명 중 85.9%(1868명)는 추가로 1~3일을 더 기다릴 수 있다고 응답했다. 4~7일로 답한 소비자도 14.1%(307명)였다.
'새활용' 제품 정보를 모바일 QR코드로 제공하는 제도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0.1%(1922명)로 나타났다.
새활용은 단순히 물건을 재사용하는 재활용과 달리 버려지는 물건으로 신상품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에 제품에 사용된 재료, 품질, 안전성을 소비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이를 제도화해 2027년부터 제품 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할 예정이며, 국내의 경우 새활용 제품 인증서 내에 QR코드로 새활용 정보를 제공하는 새활용 민간 인증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