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를 제외한 모든 지주사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28분 기준 하나금융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31%) 오른 6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자 지난 17일 보합 마감을 제외하면 12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이날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간 KB금융(0.12%), 신한지주(0.1%), 우리금융지주(1.16%) 등은 하락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일 증시에서 업종별로 조선, 방산 등은 상승했고 반도체, 헬스케어, 금융지주 등의 업종은 하락했다"라며 "금융지주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만 이날 증권가의 우호적인 리포트가 쏟아지면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키움·신한·하나·NH투자증권 등은 하나금융의 이익 증가율과 주주환원율 등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를 연이어 쏟아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2024년 말 주가순자산가치(BPS) 기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 목표주가는 PBR 0.58배에 해당한다"라며 "현재 PBR은 9.0% 이상의 자기자본이익율(ROE) 대비 낮은 수준으로 밸루에이션 매력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하락 시 보통주 자본 비율에 긍정적 영향이 발생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강화 여력이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만큼의 상승 곡선을 그려내고 있진 못하지만 KB·신한·우리금융도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조2215억원)과 비교해 7074억원(16.8%)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2023년(4조9125억원)을 넘어섰다.
은행의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과 지난해 1조원 넘는 비용으로 인식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등 리스크가 올해는 없었다는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지난 8일 이후 반등을 시작했고 금리 하락 전망에도 글로벌 영업 환경 변수로 시장 이익 추정치 불확실성 높아진 상황에서 견조한 은행주 톱-라인 부각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속도조절에 따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상승과 일부 종목 홈플러스 추가 충당금 등으로 향후 대손비용률 수준에 관심 높아지겠으나 시장 비중 유사한 업종 대비 이자, 수수료에 기반한 이익창출력은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