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장의식기자] 한국소비자원의 테스트에 따르면 엔유씨ㆍ양일상사ㆍ필립스전자 등 3개 모델의 경우, 용기 안에 정해진 양의 물을 넣고 1분간 작동시켰더니 물이 넘쳐흐르는 문제가 발생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유피티전자 제품은 칼날에 녹이 슬었고, 양일상사 제품은 조립이 제대로 안 된 상태로 출고되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떤 제품은 내구성 시험 도중에 칼날 부분의 톱니가 마모돼 가루가 일어 소비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제품까지 있었으니 더 더욱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 같다.
이와 함께 내구성을 알아보기 위해 용기에 정해진 양의 물을 넣고 믹서 기능으로 1분간 운전, 5분간 정지하는 조작을 600 회 반복해서 시험해 본 결과 이상이 나타난 제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을 구입할 때 제공되는 용기에는 대부분 용량이 표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국전자ㆍ삼성전자ㆍ안건아이엔티ㆍ우신글로벌ㆍ제이원ㆍ지앤씨월드ㆍ태광이엔씨(2개 제품)ㆍ하이얼전자판매 등 9개 제품에는 용량 표시가 없었다.
하지만 용량이 표시된 10개 제품에 대해 용량의 표시에 대해 정확성을 알아 보았더니 대양신리 제품은 표시 용량보다 20%나 적어 큰 차이를 보인 반면 나머지는 10% 수준으로 실용상 큰 불편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소음을 측정해 본 결과 용기에 정해진 양의 물을 넣은 뒤 제품의 정면과 좌우, 뒷면의 평균 70~78db(데시벨)의 분포를 보였는데, 동양매직과 지앤씨월드 제품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 같았고, 나머지 제품은 서로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를 사용하는 다용도 믹서는 물 묻거나 젖은 손으로 조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전이나 누전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대한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기가 통하지 않아야 하는 몸체 바깥 부분에 대한 누설 전류 등을 측정해 본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는 제품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전기제품이여서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사람의 몸에 닿을 수 있는 외곽 부분의 온도를 측정했다. 이 시험에서는 32~53℃로 제품끼리의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사용 상태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채소와 과일을 갈 때도 쓰지만 콩이나 쌀과 같은 곡류, 마른 멸치나 건새우 등을 분쇄하는 데에도 사용되는 믹서의 분쇄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 점검해보기 위해 콩, 쌀, 마른 멸치, 얼음 등 4가지를 직접 갈아 보았다.
각 제품별로 제공된 용기에 생 콩을 절반 정도 넣은 뒤 1분간 작동시킨 다음 분쇄되는 정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제품마다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모든 제품이 콩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갈렸다.
콩의 양을 2/3 정도로 늘려 채운 뒤 갈았을 때에도 대양신리ㆍ동양PCSㆍ신일산업ㆍ아로나전자ㆍ안건이엔티ㆍ양일상사ㆍ엔유씨ㆍ유피티전자ㆍ지앤씨월드ㆍ태광이앤씨(AG-2007)ㆍ한일전기 등 11개 제품은 양호한 분쇄 능력을 보여주었다.
생쌀을 용기의 2/3까지 채워 갈았더니 전 제품 모두 성능이 양호했다. 물에 2시간 동안 불린 쌀을 갈았을 때에도 잘 분쇄되었다
마른 멸치를 분쇄 용기에 넣고 작동시켰더니 1~20초 안에 모두 갈렸다. 제품 사이에 성능 격차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가정에서 믹서로 무더운 여름철 얼음을 갈아 빙수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기에 얼음을 넣고 갈아보았다. 물이 섞여 있지 않아 그런지 처음에는 갈린 얼음이 용기 벽에 들어 붙어 잘 분쇄되지 않아 용기를 흔들어 주니 잘 갈렸다. 여러 번 시험해 본 결과 얼음을 물과 함께 넣으면 흔들어주지 않아도 잘 갈려 빨리 익숙하게 되었다.
아로나전자ㆍ태광이엔씨(AG-2007)ㆍ한일전자 등 3개 제품은 용기를 칼날 부분에 빼거나 끼울 때 다소 뻑뻑한 감이 느껴졌다.
칼날 부분과 연결한 용기를 본체에 끼우거나 뺄 때에는 대양신리ㆍ동양매직ㆍ동양PCSㆍ보국전자ㆍ삼성전자ㆍ아로나전자ㆍ안건아이엔티ㆍ양일상사ㆍ유피티전자ㆍ하이얼전자판매ㆍ한일전기 등 11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다용도 믹서 가운데 손으로 들기 편한 '핸디형' 제품은 용기를 본체 위에 얹은 뒤 손으로 용기를 누르면 순간 작동되고(사진1) 이것은 용기를 누른 상태로 옆으로 밀어 고정시키면 연속 작동하는 구조이다. 반면 지앤씨월드•필립스전자 제품은 스위치를 누르고 있을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순간과 연속 작동으로 구분되지 않았다(사진2).
이와 같은 핸디형 제품과 달리 일반형 제품은 순간 작동과 연속 작동이 모두 가능했다. 그 중에는 고속과 저속의 2단계 속도도절 버튼이 있는 제품(사진3)과, 다이얼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사진4)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용도 믹서가 작동 중일 때 손을 넣어서는 절대 안 된다.
세척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원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본체(특히 스위치 부분)에 물이 들어가면 감전 위험이 있다.
다용도 믹서가 작동 중일 때 용기를 본체에서 분리하면 모터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제품을 연속 사용하면 모터 과열로 고장이 날 수 있으니 사용설명서 대로 사용해야 한다.
용기 뚜껑을 닫고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회전 중에 뚜껑을 열면 음식물이 튀어나올 수 있다.
어린이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다용도 믹서를 사용한 뒤에는 용기나 칼날에 묻은 음식물찌꺼기를 깨끗이 청소해야 다음에 사용할 때 편리하다. 믹서를 사용한 뒤 바로 깨끗한 물을 넣고 작동시키면 잘 세척되는데, 기름기를 제거하려면 작동할 때 세제를 조금 넣어주면 더 좋다.
분쇄하는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칼날 선택도 달라진다. 딱딱한 곡류를 갈 때에는 일자(-) 칼날을, 채소나 과일 등 물기가 있는 재료는 십자(+) 칼날을 쓰면 잘 갈린다.
구입시에는 보통 일자와 십자 칼날이 한 개씩 들어있지만, 제조사에 따라 들어있는 칼날 종류가 약간씩 다르다. 안건이엔티 제품에는 십자 칼날만 두 개 들어 있었고, 필립스전자 제품에는 십자 칼날 한 개와 세날 칼날이 두 개 들어 있었다. 일반형 제품의 경우에는 엔유씨전자와 유피티전자 제품에 일자 칼날이 두 개씩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