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우리 증시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협상 진행 소식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 증시도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는 9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55% 밀린 2319.89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2015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0억원, 110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하나금융지주(-2.59%), 삼성생명(-2.35%) 등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3.02%), 카카오게임즈(-2.16%) 등은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7.31포인트(1.11%) 내린 651.14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30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3억원, 13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며 15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2.10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초반 1487.5원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6일 1597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이 격화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각 태국의 SET 지수(-4.50%), 일본증시 니케이225 지수(-3.42%), 말레이시아증시 KLCI(-1.58%), 대만증시 가권 지수(-1.07%) 등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또다시 큰 변동성을 보여주며 약세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0.84%) 나스닥(-2.15%) S&P500(-1.57%) 등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은 9일(현지시간) 오전 0시1분부터 86개국을 대상으로 11~50%에 이르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전면 발효한 뒤 각국과 개별 협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대로 2기 집권 후 누적 104%의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로 예상되는 한국의 연간 수출액 피해는 510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KB증권은 이번 관세 조치로 한국의 전체 수출량은 최대 7%, 성장률은 최대 0.4%포인트(p)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K경제연구소도 25% 관세 부과 시 대미 수출이 12.8%, 전체 수출이 4.6%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104% 적용 소식으로 장중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 적다"며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 관점에서 진입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저가 매수 유인이 생성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