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5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 영향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8000억원 늘어나며, 115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 2월 '토허제' 해제에 따른 여파가 시차를 두고 대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은 913조9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35조3000억원으로 1조원이 증가했다.
한은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 이달까지는 가계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대출 역시 급격히 늘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1338조7000억원 불어났다. 이는 2020년 4월 27조9000억원 급증한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당국의 주문으로 가계대출을 더이상 늘리기 어려워진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지난달 배당금 지급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적 수요가 겹치면서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6조7000억원, 7조6000억원씩 증가했다. 지난달 부가세 납부 관련 자금이 늘었고, 미국 관세 관련 금융 지원이 늘면서다.
회사채 발행은 1조9000억원 순발행으로 6개월 연속 순발행했다.
국고채 금리는 이달 13일 2.37%로 지난 3월 말보다 0.20%포인트 내렸다.
미 관세정책 강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10년물은 2.77%에서 2.72%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