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효성과 HS효성이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갖는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고 조석래 명예회장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조 명예회장 1주기 추모 행사를 함께 연다.

행사는 양측 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진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2024년 3월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임종을 앞두고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키라는 취지의 '산업보국'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유학길에 올라 공학도의 길을 걷다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기업인으로 진로를 바꿨다.

그는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으로 취임해 2017년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35년간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졌다.

조 명예회장은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효성을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그는 한미재계회의,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이끌며 한국과 외국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며 민간 외교에도 앞장서는 한편, 2007∼2011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1년간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 경영을 본격화하며 '포스트 조석래' 체제에 속도를 냈다.

앞서 조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17년을 기점으로 효성의 경영은 창업 2세에서 3세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때부터 조 회장은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 부회장은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작년 7월 1일 자로 조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회사 HS효성이 효성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도 최소 법정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른 지분 상속도 마무리됐으며, 조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을 전액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단빛재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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