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무(無)니코틴'으로 표시된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7종에서 니코틴이 최대 158mg 검출됐다.
이들 제품 용량을 환산해보면 10회 흡입 시 니코틴 함량이 0.4~0.5mg으로 일반 궐련 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젤리바 샤인머스캣' 전자담배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 니코틴인 '메틸니코틴'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15종의 니코틴 함량 등 성분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니코틴 제품과 니코틴 미표시 제품 등에서 니코틴이 다량 검출됐다.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는 액상 카트리지와 기기라 분리되지 않고 일체형으로 소형화한 제품이다.
조사대상 중 12종은 무니코틴이라고 표시했고, 2종은 니코틴 함유 여부를 표시하지 않았다. 1종은 니코틴 함량을 1% 미만으로 표시했다.
시험 결과 무니코틴 표시 제품 7종과 니코티 미표시 제품 2종에서 니코틴이 82~158mg이 함유돼 있었다.
니코틴 함량이 가장 높아던 제품은 '네트티 바 20000(17ml, 158mg)' 제품이다. 전자담배는 10회 흡입 시 0.05ml의 액상이 소모된다. 전자담배를 10회 흡입하는 것은 궐련담배 1개비를 피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해당 제품은 궐련담배 340개비와 같다. 해당 제품 10회 흡입 시 니코틴 함량은 0.46mg이다.
'젤리바 샤인머스캣(12ml)' 제품에서 유사 니코틴인 '메틸니코틴'이 13mg 검출됐고, 니코틴 표시가 없음에도 니코틴도 120mg 함유돼 있었다. 이는 니코틴 함량이 0.5mg인 궐련담배 240개비와 유사한 수준이다.
메틸니코틴은 니코틴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신종 물질로 급성중독과 신경자극 등에 대한 명확한 안전성 자료가 없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해당 제품과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니코틴 및 유사 니코틴의 함유 여부, 함량, 주의사항 등에 대한 표시가 전혀 없어 소비자가 무니코틴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조사대상 중 14종 제품은 청소년 유해표시 관련 표시가 없거나 미흡햇다.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 없습니다' 문구를 상표 면적의 1/10 크기의 면적에 바탕색과 보색으로 기재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무니코틴을 표시했으나 니코틴 또는 유사니코틴이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을 권고하고, '청소년 유해표시'가 미흡한 제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관련 부처에는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점검을 요청한 결과,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유해표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니코틴 표시 제품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는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사용을 주의하고 금연을 위해 흡연습관개선보조제를 구입할 경우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