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성·울주 등 전국 곳곳 대형 산불 '확산'…진화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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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의성·울주 등 전국 곳곳 대형 산불 '확산'…진화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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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사망·6명 부상…축구장 4602개 면적 산림 소실
헬기 99대·인력 4875명 투입…불길 완전히 못 잡아
21일 오후 3시 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사진=산림청]
21일 오후 3시 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사진=산림청]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주말에 건조한 날씨 속에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축구장 4602개에 맞먹은 산림이 불에 탔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산림 당국이 산불 진화 등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산불이 인근 시·군으로 번지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경남 김해시 4곳에 산불이 진행되고 있다.

김해시를 제외하고 산청군과 의성군, 울주군에는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산청군에서는 지난 21일 시천면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산불의 진화율은 23일 오전 현재 30% 수준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33대를 비롯해 인력 1351명, 진화차량 217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이번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군 안평면의 한 주택이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군 안평면의 한 주택이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성군에서는 22일 오전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시작해 진화율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2%다. 현장에는 인력 3000여명, 장비 440대가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화재 현장에는 평균 초속 2m의 북풍이 불고 있으며, 낮부터는 서풍으로 바람 방향이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울주군에서는 전날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율은 이날 오전 기준 65% 수준이다. 당국은 특수진화대·공무원·경찰·소방 등 1천940명과 헬기 12대를 동원해 이틀째 주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김해시에서도 이날 오전 7시 한림면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불 2단계'가 발령됐다. 산불 2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50∼100㏊이고 48시간 이내에 진화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또한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병풍산 일대에서도 이날 오전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은 전날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에서 난 산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국적인 동시 산불로 산림 3286㏊가 타고,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낸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21일 산청군에서 시작한 동시다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상자도 5명, 경상도 1명이 나왔다. 이들 인명피해는 모두 산청에서 발생했다.

주택 피해도 커 산청에서 주택 10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의성에서는 주택 24동이 전소하고, 5동이 일부 산불 피해를 봤다.

산림 피해도 커 현재까지 3286.11㏊가 불에 탔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 1802㏊, 산청 1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현재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전날인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들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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