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이를 이번주 중 우리금융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경평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금융위원회와 구두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등급 조정은 리스크 관리와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 관리, 잠재적 충격, 재무 상태로 분류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정기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총 2334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드러났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중국 다자보험이 소유하고 있는 동양·ABL생명을 인수하기로 계약하는 과정에서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의 이번 경영실태평가가 하향 조정되며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에 따르면 경영 실태 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면 자회사 인수가 원칙적으로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을 보면 금융지주와 자회사 등의 경평 결과가 2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다만 경영실태평가가 3등급 이하로 미달인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최종 승인 여부는 금감원의 상급 기관인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데, 우리금융이 자본금을 증액하거나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하면 예외적으로 인수를 허가할 수 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5월 정례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