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레지던스 '춘추전국시대'…건설사 새 먹거리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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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레지던스 '춘추전국시대'…건설사 새 먹거리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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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듦과 동시에 주택시장 불안정이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택하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확실한 리딩 기업이 없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각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의료·케어 기업 차움의원·차헬스케어와 요양업체 대교뉴이프, 호텔 운영사 애스콧 등과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차움의원과 차헬스케어는 건강검진과 헬스케어 플랫폼, 대교뉴이프는 치매 예방 교육 콘텐츠 등 요양 프로그램 기획, 애스콧은 주거 운영 플랫폼을 담당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조성부터 운영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협력을 토대로 올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경기 오산 등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니어 레지던스 분야는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이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각 사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 '무주공산' 상태인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노인복지주택을 짓는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를 비롯해 경기 용인 수지구 '고기동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도 참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신한금융그룹 산하 시니어 헬스케어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와 MOU를 맺으며 관련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대우건설은 부동산 개발사 MDM그룹과 함께 경기 의왕에 호텔식 노인복지주택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를 공급했다. 이곳은 분양 당시 지하 5층~지상 16층, 13개 동, 1378가구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주목받았다.

대우건설은 여기서 사업을 더욱 확장해 올해부터 노인의 주간 돌봄을 책임지는 데이케어센터 시장까지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은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건설과 롯데호텔 계열사를 활용해 시니어 레지던스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마곡 VL르웨스트'를 시공 중이다. 이 곳은 오는 10월 입주 예정이다.

이 밖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복합 개발중인 서울 노원구 광운대 역세권 복합 개발 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에 시니어 대상 '웰니스 레지던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과 협업해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건설사들의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구매력 높은 실버 계층이 많아지면서 과거 실버타운의 유형에서 한단계 진화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과거 주거 시설과 식사, 여가 시설 등을 제공하던 실버타운을 넘어 헬스케어와 생활 전반을 누릴 수 있는복합시설 형태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니어 주택 사업은 초기 단계로 아직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없는 상황인 만큼, 각 건설사 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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