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침체 지속…산업단지 인근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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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침체 지속…산업단지 인근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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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 단지들은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이 이뤄지면서 주택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방 청약시장은 산업단지와 가까운 단지들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1월 충북 청주시에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감됐다.

청주테크노폴리스에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협력사가 다수 입주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입주 기업은 총 19곳이며, 근로자는 3,245명에 달한다. 또한, 인근에는 청주일반산업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여러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직주근접을 원하는 수요층의 지속적인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 달 1순위 평균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더샵 라비온드' 역시 전주제1일반산업단지와 전주제2일반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와 가까워 직주근접의 장점을 갖췄다. 또한,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의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은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전체 청약 경쟁률 7.46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됐고,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산업단지 인근 단지들의 강세는 부동산 가치와도 연결된다. 산업단지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을 통해 인구 유입을 유도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한다.

일례로 경남 창원특례시가 있다. 이 지역은 창원국가산업단지, 진해국가산업단지 등 20여 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창원시청에 따르면 창원국가산업단지에는 2,871개 업체가 입주, 12만2,6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창원국가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2017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 10억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동일 면적이 8억9,000만원~9억7,800만원에 거래된 것에서 크게 올랐다.

이 밖에 창원 진해구에는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더욱 많은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곳은 한국재료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5개의 혁신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조성이 완료될 경우 약 1조 6,14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충남 아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1, 2 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까운 '한들 물빛도시 프라디움(2021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동일 면적이 5억1,750만원~5억9,15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크게 반등하면서,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근 단지는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 효과로 인해 다른 단지 대비 가격 변동성이 적은 특징을 보인다"라며 "특히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층에게 매력적이며,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높아 청약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3월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진해구 여좌동 일원 대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7층, 17개 동, 총 2,6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4~102㎡ 2,0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롯데건설은 3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일원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67층, 6개 동 규모다. 전용 84~244㎡ 2,070가구의 대단지다. 인근으로 센텀시티일반산업단지가 있으며, 센텀 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예정)과 해운대구청 신청사(2027년 예정) 등의 개발호재를 갖췄다.

금호건설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일원 에코델타시티 24BL에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 1,025가구 규모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주택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는다. 단지 인근에는 농심과 삼성전기,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이 있는 녹산국가산단 등 부산의 다양한 핵심 산업단지들이 위치한다.

동부건설은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일원에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전용면적 84㎡, 4개동, 총 3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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