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news/photo/202502/633649_549049_4948.jpe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내주 25일 열린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금리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회의(통방)를 열고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첫 금통위 통방에선 기준금리를 3.0%로 동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배경에는 대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확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관련 예측불허 정책 방향 탓에 한은 금통위는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1480원을 돌파했었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초부터 다소 진정되며 변동성도 잦아들었다. 실제 지난해 12월27일 장중 1487.2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로 올라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5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50원 전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 19일 장중 1442.9원으로 낮아지며 진정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금통위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금통위 주요 환율 지표인 명목실효환율도 지난 11일 기준 90.31로 소폭 반등하며 원화 가치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았다. 명목실효환율은 원화 가치를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교역량 등을 살펴 가중 평균한 환율이다.
다만 대외 요인이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에 따른 연반중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환율 상방 압력으로 한미 금리차(1.5%포인트)는 더 벌어진다.
즉, 연준의 금리 인하는 국내 외국인 자금 유출 확대를, 금리 동결은 내수 경기 회복 지연을 야기한다.
앞서 지난 1월 금통위원 전원은 석 달 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미 물가 상황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금통위 역시 원·달러 환율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요인을 고려해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연준의 올해 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금통위의 금리 추가 인하 시점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월 통방에선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여러 경제적 변수를 고려해 통화 정책을 결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지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통화정책을 할 때 물가와 금융안정, 환율, 경기 모든 것을 본다"며 "지금 3개월 단위로 하는 금리 예측을 좀 더 길게 할 것인지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환율 상승 영향으로 (금통위가)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최근 강달러 추세가 꺾이면서 2월 인하는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한은의 올해 금리 인하도 한 두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