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주식 10개 중 7개는 시총이 줄어들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총 하락은 시장 하락을 주도했고 시총이 10조원 넘게 하락한 기업도 많았다.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의 변동이 컸던 기업들을 알아보고 시장 하락의 원인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HD현대그룹(이하 HD현대) 관련주 시가총액이 지난해 40조원 이상 증가했다. 증시 부진으로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감소했지만, HD현대의 시총은 120% 이상 불어났다.
HD현대 관련주의 주가는 지난해 크게 올랐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이다. 이 종목은 지난해 첫 거래일(종가 기준) 8만100원에서 올해 첫 거래일 40만7000원으로 무려 408.1%나 뛰어 올랐다. HD현대중공업(127.5%), HD한국조선해양(94.9%)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시총도 뛰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HD현대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일 년 새 34조3150억원에서 77조6695억원으로 43조3545억원(126.3%)나 증가했다.
HD현대는 대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배 이상 증가했다. 그룹의 시총 순위도 2023년 말 10위에서 2024년 말 5위로 올라섰다.
삼성그룹(165조9297억원·-23.5%), 에코프로(35조7773억원·-60.2%), 포스코(51조3751억원·-54.7%) 등이 급감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최근 1년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news/photo/202501/629190_544267_433.png)
HD현대는 조선업 호황과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시총이 늘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HD현대일렉트릭이다. 이 종목은 올해 첫 거래일(종가 기준) 8만100원에서 40만5000원으로 무려 405.6%나 뛰어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시총이 무려 10조8069억원, 373.84%나 늘면서 10대 그룹 전체 상장 계열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망은 올해도 밝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SK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4분기 매출액 9850억원(전년 대비 23.5% 증가), 영업이익 2200억원(전년 대비 76.8% 증가)을 예상했다.
2025년 연간 매출액을 4조 1280억원(전년 대비 20.8% 증가), 영업이익을 9720억원(전년 대비 34.5% 증가)으로 추정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전력 유틸리티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축소되지 않는 한 올해도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의 최근 1년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news/photo/202501/629190_544270_4333.png)
HD현대중공업(14조705억원·122.9%), HD한국조선해양(7조5798억원·88.6%) 등 주요 계열사의 시총도 크게 늘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LNG 개발 확대에 따른 LNG선 발주 강세가 기대된다"며 '2021년부터 시작된 수주 사이클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과거 발주 사이클 중 사이클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데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의 최근 지정학적 이슈들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질 수주 단가도 최근 지수 둔화와 무관하게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