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낙점…'초격차 리더십 회복' 박차
상태바
삼성전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낙점…'초격차 리더십 회복' 박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AI 컴패니언(집사 로봇) '볼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곽민구 기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선택했다.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해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

로봇 산업은 대표적인 AI 리더로 꼽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다음 단계로 지목하고 테슬라·엔비디아가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IT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 로봇 산업을 선도하고 '초격차 리더십 회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 하루 전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올해 상반기 AI 컴패니언(집사 로봇) '볼리'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볼리는 노란 공 모양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진화하는 AI 로봇이다.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고령자와 어린이, 반려동물 등을 돌본다. 또 홈 트레이닝 메이트가 되거나 재택근무 시 보조 스크린을 제공한다. 다양한 활동을 보조하는 일종의 '집사 로봇'인 것이다.

이 로봇은 세계 최초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벽, 천장, 바닥 등에서 렌즈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최적의 영상을 보여준다. 볼리는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고 별도의 컨트롤러가 필요 없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AI 홈 동반자'로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조직 개편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로봇을 낙점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14.71%에서 35.0%로 확대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 주주였던 오준호 CTO가 미래로봇추진단 단장 및 삼성전자 고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로봇 산업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AI 시대 다음 단계는 로봇 공학"이라고 주장하면서 주목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그루트'를 공개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컴퓨터 '젯슨 토르'를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올해 말까지 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장에 배치하고, 내년부터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후 지난해 11월 자체 기술로 만든 첫 산업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를 공개했다. LG전자도 2024년 3월 AI 기반 서비스 로봇 기업 미국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80억 원)를 투자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332억 달러였던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6년 741억 달러(약 10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한 것을 보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라며 "태동기에 접어든 산업인 만큼 향후 로봇 기술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