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송대책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news/photo/202412/622899_537756_152.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함에 따라 건설업계는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로 촉각이 곤두섰다. 그러나 단기간에 움직임이 컸던 다른 경제 분야와 달리 부동산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향후 '국가 정세 불안정'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해외건설 수주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40분을 기해 국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약 6시간 만에 국무회의에서 계엄해제 안을 의결하며 단시간에 막을 내렸지만, 건설업계는 혹시 모를 상황에 잔뜩 긴장했다.
비상계엄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야간선물옵션 지수와 가상화폐시장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설업계에는 '비상계엄에 따른 영향이 당분간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상계엄이 단시간 마무리되며 리스크를 최소화한데다, 다른 경제 분야와 달리 호흡이 긴 업계라는 이유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으로 인해 아예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단기간에 상황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수주 등에서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거시경제 전문가 역시 "부동산 시장은 주택, 플랜트, 오피스 등 파트가 워낙 다양하기에 단기간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시장이 단순하지 않다"면서 "거시경제의 근간을 흔들만한 국가부도 정도의 사건이 아닌 이상 크게 변동이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당장 국가 신인도 하락이나 국내 정세 불안정 등의 대외적인 이미지 하락으로 해외 일감 수주에 어느정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해외 현장 발주처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향후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인 일부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향후 해외 시장에서 수주환경이 조금 불리해 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나마 빠르게 사태가 정리된 점은 다행이나, 향후 탄핵 등이 이어질 경우 정세불안 장기화에 따른 여파도 어느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올해 정부가 내건 해외수주목표액 달성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초 정부는 건설업계 해외수주 목표액을 1조달러로 설정한 바 있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9650억 달러 가량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인한 해외 수주환경 불확실성 증가로 남은 목표액을 채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는 관측이다.
해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지지부진 했으나, 4분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12월에 접어든 데다, 비상계엄 선언에 따른 정세불안 리스크가 갑자기 불거지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환경에 어려움이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