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프로축구에서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2일 이집트 국영TV에 따르면 이집트의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사이드에서 열린 이집트 프로축구 1부리그 엘-마스리가 엘-아흘리와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한 후 양팀 팬들이 뒤엉키며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엘-마스리 팬들은 엘-아흘리 팬들이 내보인 모욕적인 표지판에 격분해 그라운드로 내려왔고, 상대편 선수와 팬들에게 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일부 팬들은 칼을 들고 공격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73명이 숨졌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엘-아흘리 선수 일부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경우 사망자는 150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엘 아흘리 소속 모하메드 아보 트레이카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축구가 아니라 전쟁이었다"며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 죽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집트 축구연맹은 사고 발생 후 프로축구 일정을 전면 중단했으며 이집트 경찰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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