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10/614627_528992_243.jpe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되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시중 은행의 변동금리 상단이 7%대에 육박했다. 고정금리 역시 올해 1.5%포인트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36%)과 비교해 0.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올해 코픽스는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기준금리를 내린 이달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처럼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돌연 상승세에 돌입하자 기준금리 인하와 관계없이 변동형 대출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은행의 상반기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은 3.74%였으나, 전일(16일) 기준 4.75%로 0.9%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픽스는 3.56%에서 3.40%로 0.15%포인트 줄었다.
고정형 차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상단 6.14%로 조사됐다.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되기 직전인 지난 10일 6.06%와 비교해 상·하단 각각 0.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5년물)는 이달 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3.1%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조정 시기에 접어들자 과도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3.3%대로 상승 전환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기조가 반영되지 못한 결과다.
이에 은행권은 은행채 금리 인하분만을 대출금리에 반영했다면 은행권 주담대 금리도 인하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 가산금리를 상향하면서 시장금리 하락보다 가산금리 인상폭이 더 확대되며 대출자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도 이어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은 당국의 이른바 '대출 옥죄기' 방침에 따라 올 연말까지 전년 대비 2% 이내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38조원가량 늘어나며 5.54%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다시금 대출금리 인상 방침을 내세웠다.
실제 이달 10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8068억원으로, 지난달 말(730조9671억원)과 비교해 160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인상 등 가계대출 관리 방침이 효과를 나타낸 셈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대출 잔액 감소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만큼,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때문에 대출 수요를 자극할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 및 은행채 금리 변동을 혼합형 및 주기형 대출 상품의 금리도 같이 상승했다"며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올 연말까지 추가적인 가산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