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에 속도를 내면서 소비자 편의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409/611825_525937_3310.jpg)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앞으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사고 현장에서도 보험 청구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보험소비자가 보험 청구 절차에서 행정·공공기관에 방문해 별도로 종이서류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져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올해 9월부터 서류 없이 보험 보상 청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보험 분야로 확대한다.
공공 마이데이터는 공공·행정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본인에 관한 정보를 정보 주체의 제공 요구에 따라 본인 혹은 원하는 곳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공공 마이데이터가 적용된 보험 묶음 정보 서비스는 주민등록표 등·초본을 포함한 28종의 본인 정보로 구성돼 있다.
구비서류를 별도로 발급받아 종이서류로 제출할 필요 없이 공공 마이데이터의 '본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원하는 곳에 필요한 정보를 제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민등록등·초본이나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를 직접 제출해 보험 청구할 필요 없이 모바일 본인인증이나 공공 마이데이터 본인정보 제공 요구에 동의하면 사고 현장에서도 쉽게 보험 청구와 사고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을 통해 소비자는 보험 가입·청구 시 필요한 증명서를 제출하기 위해 직접 행정·공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간편하게 서류를 제출할 수 있게 됐고, 보험사는 증명서 수집·입력·관리 등의 번거로움이 사라진 데이터 형태로 정보를 제공받아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진다.
보험업무 처리에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첫 사례는 삼성화재다. 이 회사는 9월부터 자동차 보상 처리 시 운전자와 피보험자 관계 확인 업무에 2종의 본인 정보를 활용해 서류 제출을 간소화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했다.
삼성화재는 이를 기반으로 장기보험, 일반보험 업무 및 계약 해지나 보험료 환급의 콜센터 계약관리업무까지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향후 행정안전부 및 한국신용정보원과의 협의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행정정보를 확대해 고객이 더 많은 업무에서 편리하게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자동차보험 보상 청구뿐만 아니라 보험 가입·연장 등 보험 분야 전반에서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가 연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확대되면 보험 가입·청구 절차에서 주민등록등·초본,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28종의 구비서류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돼 보험소비자의 편의성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들은 그동안 데이터 활용·분석 고도화를 통해 상품개발, 언더라이팅, 고객관리, 보험금 지급 등에서 소비자 경험 개선, 업무 효율화 등을 이뤄왔다"라며 "지금까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강력한 규제로 인해 외부데이터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시도가 어려워 내부데이터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최근 금융권의 외부데이터 활용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외부데이터 활용에 대한 제도적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외부데이터 결합·활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