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말고 '로봇'이 달린다…로봇배달 시대 '성큼'
상태바
'라이더' 말고 '로봇'이 달린다…로봇배달 시대 '성큼'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9월 23일 07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기요 배달 로봇이 횡단보도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 = 요기요]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배달앱 업계가 앞다퉈 '로봇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라이더 부족'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해결해 배달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비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요기요는 이달 초 자율주행 한집배달 서비스 '로봇배달'을 정식 론칭하고, 배달앱 최초로 실전 투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운영 지역은 우선 인천 송도로 한정했다. 해당 지역의 가게는 100여 군데 가량이다. 송도에 거주하는 소비자는 요기요 앱을 통해 로봇배달이 가능한 가게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로봇배달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게 되면 로봇이 라이더를 대신해 아파트 단지, 대학가, 대형 오피스 건물 등으로 음식을 배달하게 된다. 외식업주는 일반 배달과 동일하게 음식을 조리한 후 로봇이 가게 앞에 도착하면 음식을 실으면 된다. 소비자는 요기요 앱을 통해 픽업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는 가게로부터 1.2㎞ 반경의 단거리 배달만 가능하다. 로봇은 해당 주문 건에 한해 한 건씩 단건으로 배달하게 된다. 요기요에 입점한 외식업주를 비롯해 '요기패스X'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요기요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로봇의 최대 속도는 5.76㎞/h다. 운행 중 사람 또는 구조물이 있거나 인도 폭이 좁아지면 안전하게 속도를 줄이다. 복잡한 도심 속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복잡한 보행로에서도 안전한 보도 주행이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 '딜리'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주행 중이다. [사진 = 우아한형제들]

'최초' 타이틀을 빼앗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도 자체 개발한 배달로봇 '딜리'의 실전 투입에 속도를 낸다. 

앞서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부터 로봇배달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2019년부터는 아파트 단지, 공항, 대형 오피스, 공원 등에서 실외 배달 및 실내 배달 등 여러 형태의 로롯배달 서비스를 실험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에서 실외 배달을 시작했으며, 딜리를 활용해 서울 코엑스몰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건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도 배민 앱 내 '로봇배달' 탭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딜리는 사람의 보행 속도와 유사한 4㎞/h 주행 속도로 자율주행하며, 최대 14㎞/h로 주행할 수 있다. 주문 가능한 반경은 가게로부터 약 1㎞ 이내다. 또 최대 30㎏의 무게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으며, 적재함 부피는 25.6L로 2L 생수병 6개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등 배달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배달 로봇을 조만간 실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 등으로 서비스 지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배달앱 업계는 로봇배달이 상용화되면 라이더 부족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 수요가 높을 때 부족한 배달원 수를 보충할 수도 있고, 기피 지역이나 기상 악화 등 배달원이 어려워하는 배달도 해결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이더 배달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비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식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근거리 배달만 가능한 기술적 문제를 비롯해 일자리 감소에 따른 기존 라이더들의 반발 등 로봇배달의 상용화까지는 아질 갈 길이 먼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 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