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 사퇴를 결정하면서 금융투자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민주당이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 만큼 새로운 대선구도를 지켜보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82)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TV 토론 부진 후 진보 진영 안팎의 사퇴 요구 압박을 받은 지 약 3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13일 벌어진 총격 사태로 지지율이 더 올랐고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유세를 중단, 당내 지지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국민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하는 것은 내 생애 최대의 영광이었다"면서 "재선 도전을 하려 했지만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서는 내가 도전을 포기하고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265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빠르게 하락하는 과정에서 하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지수는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동일한 12개월 후행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데 여기에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면 12개월 선행 PER 9배인 2650포인트도 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직전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 그 과정에 놓여 있는데 당분간 시장에 대해 방어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수출 실적 기대감이 큰 산업재 등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의 순환매 유동성에 코스피 내 실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승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차별적 수출·이익 모멘텀 보유한 반도체와 소외당했던 2차전지 소재,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지지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형성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높아져 시장은 지난주 초중반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민감주, 성장주, 헬스케어주 비중확대 전략과 변동성 상품 보유 전술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시장 반응이 갈릴 전망"이라며 "그가 출마를 선언하면 시장은 최근 흐름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