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강자' 현대건설, 하반기 수주전도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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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강자' 현대건설, 하반기 수주전도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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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동 사옥.[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 사옥.[현대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정비사업의 전통적인 강자 현대건설이 올해에도 정비사업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하반기 압구정과 한남뉴타운 등 서울시내 알짜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보수적 선별 수주전략을 취하는 삼성물산 등도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순항할 지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3조3060억원 어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2022년 9조3395억원의 수주를 달성했으나, 2023년에 4조6122억원의 일감만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지난 5년 동안 도시정비 수주 사업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면서 올해에도 포스코건설에 이어 누적 수주액 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수주총액으로 따져보면 포스코건설이 정비사업의 강자로 꼽히지만, 수주에 성공한 사업장의 무게감을 놓고 보면 단연 현대건설이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올해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40억원)과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7057억원)을 시작으로 강남권인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6341억원), 경기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6782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서울시 여의도 첫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7740억원 규모)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를 꺾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양사 대표들이 직접 단지에 방문하는 등 전례 없는 수주전을 치르면서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하반기 예고된 수주전의 결과에 따라 현대건설이 6년 연속 정비사업 최강자로 등극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7월 한남뉴타운을 시작으로 반포, 압구정 등에서 대어급 정비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남4구역 투시도.[서울시]
한남4구역 투시도.[서울시]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4구역은 경의중앙선 서빙고역과 한남역 사이에 위치한 재개발 사업이다. 사업규모만 1조 5000억원이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아파트 51개 동(지하 7층·지상 22층) 규모의 공동주택 총 2331세대(공공 350세대, 분양 1981세대)가 건립될 예정이다.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핵심입지인 데다 조합원수가 1160여명으로 적어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수익성이 높다는 점은 건설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최근 치솟은 공사비 등으로 건설사들이 수주에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고, 결국 수익성이 보장된 대어급 사업장에 군침을 흘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삼성물산 역시 리모델링 한건을 제외하면 사실상 올해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개최되 한남 5구역 조합 현장설명회에도 현대건설을 비롯해 상위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을 이겨내야만 하는 입장인 셈이다.

한남뉴타운에 이어 강남에선 신반포 2차 재건축 단지에서 대우건설과 맞붙을 예정이고,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압구정 현대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압구정 현대 재건축의 경우 각 사들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전담TF를 마련하는 등 일찌감치 수주전을 준비해 온 만큼 각축전이 예상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원자재값, 공사비가 인상됐지만 조합이 제시하는 공사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결국 향후 공사 진행 과정에서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입장에서는 섣불리 수주전에 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강남권에서도 단독입찰, 무응찰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대어급 사업지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의 각축전이 이어지며 옥석가리기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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