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감지' 엔씨소프트, 새 전략으로 주가 끌어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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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감지' 엔씨소프트, 새 전략으로 주가 끌어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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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에 집중된 장르적 한계와 매출 하락, 저조한 신작 성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함께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인력 구조조정, 사업 경쟁력 재검토 등 쇄신을 위한 변화를 통해 곤두박질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6000원(2.94%) 오른 2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넷마블(6.20%), 넥슨게임즈(3.77%), 위메이드(2.07%), 카카오게임즈(2.03%) 등 대부분의 게임주가 하락한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큰 폭으로 뛰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일 증권사의 엔씨소프트 관련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시장의 충격은 덜했다. 오히려 자사주 매입 결정에 주가는 상승했고 주말이 지나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당기순이익 5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68.5%, 50.0% 감소했다.

회사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2월 10일만 하더라도 104만8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로 불렸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실적 둔화, 신작 게임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19일 최저가인 16만3600원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는 최고가 대비 무려 84.38% 폭락한 것으로 시장에 강한 충격을 남겼다.

김택진 대표(왼쪽), 박병무 대표.
김택진 대표(왼쪽), 박병무 대표.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새로운 CEO 선임과 함께 새 전략으로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김택진, 박병무 조합으로 경영에 돌입했다. 특히 새로 영입한 박병무 대표는 기업 경영 전문가로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집중하며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CEO 선임과 함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고 매출 증가, 비용통제, 자원의 효율적 분배,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전략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면서 "인력 구조조정, 사업 경쟁력 재검토, 비용 통제 등 쇄신을 위한 다양한 변화들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인원 감축과 더불어 삼성동 사옥 매각 등의 비용 절감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도 실시한다. 회사는 연말까지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전사 인력을 최대 10% 감축하고, 980억953만원(53만3417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향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다. 6월 배틀크러시(난투형대전액션), 3분기 BSS(수집형RPG), 하반기 중 TL글로벌(MMORPG)과 블소2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리니지 IP를 활용한 다른 장르의 게임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아이온2(MMORPG), LLL(루트슈터),  프로젝트G(MMORTS) 등이 출격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이크로 각종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고 실적과 무관하게 해당 이슈로 주가가 제한받은 측면도 컸다"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TL의 과금 강도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지금까지는 지켰고 그 전부터 지적받던 부족한 주주환원도 이번 자사주 매입 및 구체적인 계획발표를 통해 개선됐다"면서 "몸집이 큰 엔씨소프트가 이만큼 선회했다면 내년 실적과 향후 전략은 기대해 볼 만하며 변화하려는 자세에 박수를 쳐줄 만하다"라고 말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연결 통제 범위를 가져갈 수 있는 글로벌 콘솔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 또는 핵심 개발팀에 대한 인수 등이 선결돼야 한다"며 "특히 멀티플레이 강점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및 관련 솔루션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콘솔 또는 블록체인 관련한 실질적인 변화가 선결되면 동사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탄력적 상향이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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