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즐기다 '빈털터리' 될라…가성비 '뷔페'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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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 즐기다 '빈털터리' 될라…가성비 '뷔페' 각광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24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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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퀸즈, 지난해 매출 50%↑…올해 매장 150곳 목표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가성비' 매장 주목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치솟는 물가에 지갑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무한리필이나 뷔페로 다시금 눈길을 돌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다.

반편 코로나19 유행 당시 '보복소비'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마카세·파인다이닝의 인기는 한풀 꺾였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 한 끼에 최대 수 십 만원에 이르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1%)보다 0.3%p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34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끝없는 외식물가 상승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가심비를 챙길 수 있는 무한리필·뷔페형 매장을 찾고 있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쪼그라들었던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마카세·파인다이닝에 밀려 내리막을 걸었던 무한리필·뷔페 업체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가 대표적이다. 

애슐리퀸즈는 지난해 매출 23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570억원) 대비 50.3%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직격타를 맞았던 2020년과 2021년에는 매출이 주춤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전환했다.

2022년 기준 55곳이었던 매장 수도 2023년 77곳, 2024년 3월 84곳까지 늘었다. 접근성이 높은 신도시·복합몰을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해 연내 매장을 15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달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50% 이상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이랜드이츠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애슐리퀸즈가 엔데믹 이후 빠르게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외식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가성비'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영향이 컸다. 

애슐리퀸즈는 평일 점심 1만9900원, 평일 저녁 2만5800원, 주말·공휴일 2만7900원이다. 2~3만원대 가격으로 200여종에 달하는 메뉴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메뉴 구성도 한식, 양식, 바비큐, 샐러드는 물론 2020년 사업을 종료한 스시 뷔페 '수사'까지 애슐리퀸즈로 통합해 질을 높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지난해 빕스의 점당 매출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과 비교해 약 137% 늘었다. 최근 서울 은평구에 오픈한 '빕스 은평롯데점'을 포함해 총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빕스는 가족단위 및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의 요충지 위주로 출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빕스는 평일 점심 3만7900원, 디너·주말·공휴일 4만7900원으로 운영된다. 

빕스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물가 탓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외식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무한리필·뷔페 매장의 인기는 대형마트에 입점한 식음료(F&B) 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매장에 입점한 '쿠우쿠우',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두끼' 등 무한리필·뷔페 매장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동점에 입점한 '쿠우쿠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매출이 일평균 목표의 215%를 초과 달성했다. 서울상봉점 아웃백은 오픈 후 1년간 누적 매출이 목표치의 104%를 넘겼다. 전국 16개 홈플러스 점포에 입점한 무한리필 떡볶이 두끼도 지난달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무한리필이나 뷔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다만 고물가라는 특수한 상황이 끝난 이후까지 소비자 발길을 붙잡기 위해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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